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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넥센 4차전 - 사사구와 실책으로 제풀에 쓰러진 영웅

by 푸른가람 2011.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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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15개를 친 팀과 사사구 12개를 얻어낸 팀이 있다. 과연 어느팀이 이겼을까. 확률적으로만 본다면 당연히 15안타를 터뜨린 팀이 유리하겠지만 오늘 경기의 승패는 달랐다. 넥센은 15안타 4사사구를 얻어내고도 겨우 7안타의 빈공(?)에 허덕인 삼성에 5:11로 완패했다. 질래야 질 수 없는 경기였지만 사사구와 실책이 화근이었다.

양팀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한 가운데 안지만과 금민철을 선발로 내세워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안지만은 장원삼의 가세 이후 불펜으로 내려갔다 팀 사정상 다시 '선발 알바'에 나선 상황이었다. 여느 투수같았으면 불만이 많을 법도 할테지만 선발투수 안지만은 어려운 상황에 빠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호투를 펼쳤다.


경기 초반 안정적인 투구를 보이던 안지만은 4회부터 넥센 타자들에게 맞기 시작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대타 송지만에게 쓰리런 홈런을 허용한 것은 아쉬웠지만 제 역할은 충분히 한 셈이다. 5와 2/3이닝 동안 9피안타 4사사구로 4실점(4자책) 했지만 기어코 승리를 지켜냈다는 것은 충분히 칭찬받을만 하다.

5월 들어 부진에 빠진 넥센 금민철의 불운은 오늘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1,2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은 금민철의 위기는 3회에 찾아왔다. 볼넷과 사사구가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후속타자를 내야 땅볼로 유인했다. 이닝이 종료되는가 싶던 순간에 어이없는 강정호의 실책이 터져나왔다. 이후 쉴 새 없이 6실점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경기는 삼성 쪽으로 기울어 버렸다.

오늘 승리로 삼성은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맘놓고 웃을 수도 없는 게임이었다. 삼성이 잘해서 이겼다기 보다는 넥센이 자멸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투수들은 볼넷을 남발하고 야수들의 어이없는 실책까지 터져 나오니 도저히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는 게임이었다.

물론 서두르지 않고 볼을 잘 골라낸 삼성 타자들의 인내심에는 찬사를 보내야겠지만 경기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주중 3연전의 첫 게임을 승리로 이끌어낸만큼 이번 주에는 뭔가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하위권의 넥센, 그리고 하향세의 두산을 홈으로 불러 들였으니 이번 6연전에서 최소 4승 이상은 거둬야 성공인 셈이다. 삼성으로선 치고 올라가느냐, 이대로 중하위권으로 내려앉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지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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