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365

역사 그리고 문화, 그 삶의 흔적을 거닐다 - 호기심 많은 방랑객의 당돌한 여행기 기본을 어그러뜨리지 않고 착실하게 잘 쓰여진 기행문이다. 호기심 많은 방랑객의 당돌한 여행기란 표현도 사뭇 잘 뽑아낸 것 같다. 는 시사월간지 의 편집위원을 지낸 김수종이 지난 5-6년 동안의 여행의 경험을 잘 녹여낸 책이다. 김수종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택했고 이 책은 그 길었던 여정의 결과물인 것이다. 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은 그런 목표나 꿈을 갖는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이 아니요, 설령 관심이나 의욕이 있다 하더라도 완성에 이르는 과정 또한 지극히 고난하다. 나 역시도 같은 경험을 했기에 방랑객 김수종의 마음이 충분히 그려진다. 이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그가 보냈을 불면의 시간들과 마음고생까지도 오롯이. 그의 여정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섬 강화.. 2015. 9. 23.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바야흐로 '힐링'의 시대가 도래했다. 현실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극한의 무한 경쟁 속에 내몰린 현대인들은 '번아웃 신드롬'의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것처럼 사람을 지치게 하는 많은 장애물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를 쓴 카트린 지타는 오스트리아 연합통신과 오스트리아 최대 일간지인 크로넨 자이퉁에서 10년간 베테랑 기자의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날 문득 그녀에게 남은 것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일에 매달려야 안심이 되는 일 중독, 관계단절과 이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모두 그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2015. 9. 7.
그럼에도 여행 - 소유흑향, 무모해서 눈부신 청춘의 기록 소유흑향? 이뿌장한 외모를 지닌 이 여인네가 누군지 잘 알지 못했다. 책을 사서 읽으면서도 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 도통 관심이 없었다. 이라는 책 제목에 나도 모르게 끌렸던 것 같다. 어차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책 까지 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누군지 몰라도 실망하지 않을, 그런 자신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노경원 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됐다. 어려운 형편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꿋꿋하게 개척해 낸 그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녀가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인터넷 스타"가 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가 세속적인 성공을 거뒀든 아니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는 찬사를.. 2015. 8. 13.
무라카미 하루키의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저명 작가는 여행기를 어떻게 쓸까? 하는 궁금증에 주저없이 이 책을 골랐다. 세계적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가 이 책의 제목이다.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책의 제목을 고른 것은 아니겠지만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제목 선택인 것 같다. 책 표지에 실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사진이 이채로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녹이 슨 고철덩어리가 된 전차(혹은 장갑차?) 위에 호기롭게 올라 서 있는 그가 입은 청바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는 초원의 푸른 빛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나이는 들었으되, 아직 여전히 청춘이구나 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하긴, 이 책에 담긴 글들이 대부분 1990년대 초, 중반에 쓰여진 것들이니 젊은 시절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그 시절 그의 감성.. 2015. 8. 10.
무심함 그래도 가끔씩 책과 야구에 관한 글들은 포스팅하고 있지만 여행 카테고리에 글을 마지막으로 남겼던 것이 2013년 7월의 일이었다. 벌써 2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난 무얼 하고 있었을까? 나름 바빴던 시간이었다고 해도 글 하나 남기지 못했던 무심함을 탓해 본다. 2015. 8. 9.
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여행산문집 꽤 오랫동안 기다렸던 것 같다. 이병률이라는 사람을 안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부터인가 그의 글과 사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이런 마음이 드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시인이자 방송작가로 알려져 있는 이병률의 산문집 두 권을 읽었을 뿐, 내가 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그다지 많지 않은 데 말이다. 그의 책에는 여전히 서문도 없고, 에필로그도 없다. 그 흔한 차례도 없고, 페이지도 매겨지 있지 않다. 한편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마음데 드는 구절을 만나면 친구에게 "몇 페이지 몇번째 줄,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 줄 수도 있어야 하고,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고, 오랜 작업 뒤에는 어떤 마음이었는 지 독자들에게 그 속내를 털어놓을 법도 한 데, 그는 한결같이 .. 2015. 7. 5.
소도시 감성여행 - 12가지 테마로 즐기는 소도시 여행의 모든 것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높아질수록 여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덕분에 여행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 그럴 재주와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그들의 글과 사진을 통해 대리 만족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한걸음 더 나아가 그 정보를 토대로 실제로 여행을 감행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 에세이나 여행 정보를 담은 책들은 나름 효용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겠다. 떠날만한 상황이 못되는 사람들에게도, 떠나고 싶지만 정작 어디로 어떻게 떠나야 할 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런 종류의 책들은 때로는 위안이 되어 주기도 하고, 훌륭한 지도나 나침반의 역할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 작가들인 염관식과 옥미혜가 펴낸 역시 그런 범주에 속하는 책이.. 2015. 3. 26.
풍경을 그리다 - 너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풍경 35 점수를 주자면 한 60점 정도? 겨우 과락은 면했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 하겠다. 사실 60점도 과하다. 제 아무리 남이 쓴 책읽듯 최대한 객관화시켜 보려 노력했다한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라 하지 않던가. 남에게 돈 받고 팔 목적으로 책을 내려면 좀더 가다듬고, 꼼꼼히 살펴볼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따끔한 충고를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타고난 재주가 모자란 것이 한두가지일까마는, 그 중에서도 그림 그리는 솜씨가 없기로는 어려서부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무언가를 상상해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바로 눈앞에 있는 사물을 그리는 것 또한 아주 잼병이다. 분명 나무를 그렸는데 핫도그가 그려지는, '그림 컴플렉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던 내가 사진이라는 구세주를 만난 건 아주 놀라운 행운이라 할 수.. 2014. 8. 19.
옛사람의 발길을 따라가는 우리 건축 답사 - 최종현 교수의 인문지리 기행 건축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필요한 것이 많다. 그 건축물이 놓여지는 땅과 땅을 품고 있는 자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반쪽자리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오래 전 이땅의 어느 곳, 몇 평 되지 않은 땅에 지어진 건물 하나를 공부하기 위해 나는 이제 옛 사람의 발길을 따라 가보려 한다. 한양대 도시공학과 최종현 교수가 지은 는 말 그대로 인문지리 기행이다. 작은 건축물 하나에 담겨져 있는 인문학적 배경을 오롯이 읽어내기 위한 답사 여행에 이렇게 책을 통해서나마 동참하게 된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 한권을 몇권 정독한다고 해서 단박에 건축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얘기할 자신은 없다. 문외한인 나 뿐만 아니라 건축에 일가견이 있다는 전문가들도 그 점에선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 2014. 2. 2.
남도가 정말 좋아요 - 40인의 디자인 리더가 추천하는 인문 여행지 남도를 향한 그리움에는 따로 이유가 없다. 자주 가 볼 수 없어서, 맛깔난 음식들이 많아서, 때묻지 않은 청정함이 남아 있는 곳이라서...사실 이유를 대자면 또 못댈 것도 없지만 늘 머릿 속에서 전라도를 떠올릴 때면 그저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 그래서 무작정 떠나고 싶게 만드는 큰 힘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비단 나뿐만은 아닌 가 보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한국의 디자인 리더들의 모임인 '40인의 의자' 회원들 역시 그런 이유로 건강한 두 다리로 남도를 걷고, 머리로 남도를 배우고, 가슴으로 남도를 느끼기 위해 남도의 구석구석으로 떠났다. 호남의 중심인 광주, 정자와 대나무의 고장 담양은 물론 땅끝마을 해남에 이르기까지 전남 지방의 모든 고을을 아우르고 있다. 디자인.. 2014. 1. 6.
다시 찾은 제주도 8년만에 다시 찾은 제주도 참 많이도 변했다. 하긴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그 어느 곳보다 개발 수요가 많은 제주도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다. 해가 갈수록 사람들의 발길을 늘어날테니 옛날과 같은 호젓함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점점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을 터. 비단 제주도뿐이 아니라.. 2013. 11. 14.
안녕 다정한 사람 - 그래서 그곳이 그대가 그립다 사진은 여전히 이병률스럽고, 내노라하는 10명이 쓴 글 또한 그들답다. 2012년 11월에 출간된 이란 책은 은희경, 김훈, 신경숙, 백영옥, 이병률 등 이름만으로도 독자들을 압도하는 글쟁이들은 물론 박칼린, 이명세, 장기하, 박찬일, 이적 등 끼와 재능이 넘치는 예술쟁이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남긴 여행의 기록들이다. '여행'이란 단어는 언제나 날 흔들어 깨우는 치명적인 유혹이다.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은 그 시간대로, 여행지에서의 순간 순간은 또 그나름대로, 여행을 마치고 되돌아 온 후의 추억은 또 그것대로 의미가 있다. 사실 의미가 없는 시간이란 것이 있을까. 그저 사람들이 그 시간들을 어제와 같은 오늘로 방치해 두지만 않는다면 나름의 독특한 의미로 누군가의 삶에 쌓여 화석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 2013.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