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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43

물소리, 새소리가 어울어져 더욱 싱그러운 기림사 숲길 경주 시내에서 감포나 양북 쪽 바닷가로 향하는 국도로 가다보면 기림사나 골굴사로 가는 삼거리를 만난다. 이 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 가파른 재를 넘어 오어사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포항 시내에 진입할 수 있다. 이 길로도 수십번 출장을 다녀서 기림사라는 절이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정작 한걸음만 움직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며칠 전에야 겨우 큰 맘먹고 기림사를 다녀올 수 있었다. 기림사라는 이름은 부처님이 제자들과 함께 수행했던 승원 중에서 첫 손에 꼽히는 기원정사의 숲을 기림이라 하는데서 연유했다고 한다. 기원정사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이 23번의 하안거를 보내신 곳이라고도 한다. 왜 기림사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다 그런 깊은 뜻이 있었던 것이다.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 2010. 7. 7.
사진으로 한눈에 둘러 보는 관동팔경 관동팔경 중 제일은 어디일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시작한 여행이 드디어 3년여만에 끝났다. 사실은 '가을로'라는 영화에 나왔던 월송정의 풍광에 매료되어 시작한 것이지만 영화 속 모습이 아닌 실제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을 다니게 되었다. 듣던 것보다는 별로인 곳도 물론 있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었다. 관동팔경을 다 돌아보면 좋겠지만 휴전선 이북에 있는 삼일포와 총석정은 여건이 되지 않아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다. 제목을 엄밀하게 적자면 한눈에 보는 관동육경 정도가 맞을 것 같다. 통일이 되고 남북간에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진다면 나머지 두 곳도 직접 눈으로 보고 그 느낌을 적어보고 싶다. * 관동팔경 : 관동지방(대관령 동쪽의 강원도)의 8대 명승지로 고성 삼일포,.. 2010. 7. 2.
오십천 강가에 세워진 유서깊은 삼척 죽서루 관동팔경 중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삼척 죽서루였다. 이로서 휴전선 이북에 있어 찾아갈 수 없는 고성 삼일포와 통천의 총석정을 제외한 관동 6경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된 셈이다. 죽서루는 다른 관동팔경의 이름난 누각들이 모두 바닷가에 세워져 있다는 것에 비해 하천(삼척 오십천)를 바라보는 위치에 세워져 있고, 유일하게 보물(제213호, 1963년 1월 21일 지정)으로 지정되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위치도 시내 중심가 쪽에 자리잡고 있어 시원한 바닷가 풍경이 내려다 보이던 여타 누각들에 비하면 느낌이 사뭇 달랐다. 마치 시민들의 휴식을 위한 잘 정돈된 공원 느낌이라고 할까? 누각이 서 있는 뒷편으로 비교적 넓은 공간이 자리잡고 있어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해 .. 2010. 6. 28.
이십여년만에 다시 찾은 추억의 수학여행지 강릉 오죽헌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하다보니 이번 여행은 추억의 고등학교 수학여행이 된 셈이다. 낙산사도 그렇고 이번에 포스팅하게 될 강릉 오죽헌도 1988년 수학여행지의 한 곳이었다. '오죽헌'이란 이름이 까마귀처럼 검은 빛을 띤 대나무가 많은 집이란 뜻이라는 설명과 그 까만 대나무만 기억에 남아 있었기에 마치 모든 것이 처음 보는 것처럼 생소하게 느껴졌다. 오죽헌은 강원도 강릉시 죽헌동에 위치하고 있는데 경포대로부터 그리 멀지 않아 한꺼번에 둘러보기에 시간적으로 큰 무리가 없없다. 조선시대의 빼어난 여류문예가이자 현모양처의 표상인 신사임당과, 신사임당의 아들이자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루는 조선시대 최고의 유학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생가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다. 입구가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다. 오죽헌에 이.. 2010. 6. 26.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집 강릉 선교장 선교장이란 곳이 있다는 걸 안 건 지난해였지만 그로부터 일년이 지나 강릉 선교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흔하디 흔한 고택체험 하는 숙박시설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제대로 공부를 안한 탓이었다. 여느 관광지처럼 매표소도 있고, 입구를 들어서면 너무나 잘 정돈된 모습이 마치 어느 공원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뭐라 그럴까. 너무 깨끗하고 단아한 모습에 처음에는 이질감을 느낀 게 사실이었다. 몇번 다녀본 고택들은 예스러움은 느낄 수 있었으나 사람들의 세심한 손길이 닿은 흔적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선교장은 달랐다. 그 넓은 구석구석을 매일같이 누군가 쓸고 닦고 한 듯한 정갈함이 절로 느껴졌다. 한바퀴 돌고나니 엄격한 사대부 집안의 가풍을 느끼게 하는 듯 해서 옷매무새도 한번 더 살펴보게 하는 곳이.. 2010. 6. 24.
편히 쉬기엔 너무 유명해져 버린 휴휴암 쉬고, 또 쉬라는 고마운 이름을 지닌 암자가 동해안 바닷가에 있다. 이름하여 휴휴암(休休庵). 암자라고 하기엔 제법 규모가 큰 사찰급이다. 불자들과 관광객을 태운 대형 관광버스가 입구 주차장에 가득이다. 뭔가 조용한 바닷가의 소박한 암자를 기대하고 이곳을 찾았다면 예상치 못한 모습에 당황스러울 법도 하다. 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니라고 한다. 이 암자가 만들어진 것이 불과 십년이 안되는데 원래는 말 그대로 작은 암자만 하나 있는 정도였었다. 그러다가 바닷가에 누워 있는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부터 전국 각지로부터 불자들이 찾는 명소 혹은 성지가 되어 많은 전각과 불상이 세워지게 된 것이다. 찾는 이가 많아지면 당연히 시주가 많이 들어오게 될 것이고, 당연히 그 절은 화려해지게 마련인 가 보다. 양.. 2010. 6. 22.
길게 평안하라는 염원을 담아 지어진 예천 장안사(長安寺) 장안사(長安寺)는 신라 삼국통일 이후에 길게 평안하라는 염원을 담아 우리나라 세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그 중 한곳이 바로 이 예천 비룡산 정상 가까이에 있는 장안사이고, 나머지 두 곳은 부산 기장면과 그 유명한 북한 금강산에 있는 장안사이다. 말 그대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천년고찰이지만 예천 장안사에 대해서는 기록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지난해 '1박2일'에 소개되면서 더더욱 명성을 떨치고 있는 회룡포 전망대 오르는 길가에 있어 사람들 눈에 많이 띄기는 하지만 예상외로 찾는 이는 드물다. 보기에 너무 작고 소박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 유명한 회룡포의 장관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급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찾는 이가 드물어 안그래도 고요한 산사에 적막감마저 느껴진다. 장안사는 규모가 참 작은.. 2010.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