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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77

어느 늦가을 새벽 부석사 우리 땅의 풍경은 잘 그려진 수묵담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한없이 내달리는 태백산 줄기의 능선들. 호방한 기상이 느껴지지 않는가. 2013. 6. 1.
눈물이 나면 선암사로 가라 정호승 시인은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했지만 사람들은 그 유명한 선암사 고매를 보러 이맘때쯤 선암사를 찾을 거다. 눈썰미 없는 난 그저 승선교 아래서 한참을 말없이 서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2013. 5. 28.
자연에 오직 자연스러움만을 더한 자연에 오직 자연스러움만을 더한.. 봄은 봄대로, 또 겨울은 겨울만의 느낌이 달로 전해지는 곳 대숲에 이는 바람이 소쇄소쇄~ 지저귀며 머문다. 2013. 5. 28.
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 - 한장의 사진으로 만나는 여행의 절정 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은 더도 말고 딱 '사진 한 장'으로 결정된다. 여행기자로 이 분야에선 이름이 난 네 명의 작가들 또한 머리말에서 이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있다. 강렬한 이미지의 사진 한 장이 깨알 같은 글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가슴의 먹먹함을 말끔해 해소시켜 주는 '짠한' 사진 한장을 봤을 때 우리는 떠날 채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여행기자들은 사진에 애착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름다운 풍경, 소개시켜 주고 싶은 명승지가 있다고 해 보자. 제 아무리 하늘이 내려 준 글쟁이라고 한들 사람의 마음을 쉬 움직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사진은 다르다. 잘 찍은 단 한 장의 사진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이미 여행지로 옮겨다 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진의 매력이고, 여행기자들이 한 장의 .. 2013. 5. 9.
여유로움 속에 오래된 전통과 호흡할 수 있는 고령 개실마을 유행이란 것이 비단 패션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고택, 전통마을과 같은 오래된 우리 것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 또한 어느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아마도 지난 수십년간 고도성장의 그늘 아래 현기증 날 정도로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던 사람들은 한 템포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인 지도 모르겠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에 있는 개실마을 또한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전통 문화마을 가운데 한 곳이다. 원래 개실마을은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골'이란 뜻의 개화실(開花室)에서 음이 변해 개실이 되었다 한다. 개실마을의 80% 정도가 전통 한옥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며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안동 하회마을, 경주 강동마을과 같이 이름난 전통 마을.. 2013. 4. 24.
절이 흥해야 나라가 흥한다는 영취산 아래 흥국사 사진만으로 봤을 땐 여수 시가지 어느 곳의 나트막한 산 속에 들어앉아 있는 절일 거라 생각했었다. 흥국사는 몇해 전부터 가봐야지 생각했던 곳인데 이런저런 핑계로 이번에서야 찾아 나서게 됐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수많은 공장들이 들어 서 있는 여수산업단지를 지나야 한다는 것이 이채로웠다. 말로만 듣던 영취산 아래에 흥국사가 있었다. 해마다 봄이면 온 산이 온통 붉은 진달래로 장관을 이룬다는 영취산이 바로 이곳이었다니. 때마침 이날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모양이었다. 절 입구에서부터 차량 통제를 하고 있었고, 일주문 앞에는 축제 준비가 한창이어서 기대했던 산사의 고요함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시간이 좀 일러서인지 다행히 찾는 이가 많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활짝 피어난 봄꽃을 찾아 다니며 봄을 만끽한다지.. 2013. 4. 21.
감성쟁이 별이의 사진 이야기 제목 그대로 책 속에 실려 있는 사진에서 감성이 묻어 나온다. 한 장의 사진으로도 사진을 찍은 사람을 느낄 수가 있다. 감성사진 전문가라는 수식이 결코 지나친 과장은 아닌 듯 하다. 말 주변도 없고 낮가림도 심하다는 그녀가 세상과 소통하고, 스스로를 표현하게 되면서 넘쳐나는 감성을 사진에 담아내기 시작하게 됐다고 책 머리에서 고백하고 있다. 그녀는 이런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한 장의 사진으로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감동을 주고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길 바라는...... 나 역시도 그렇다. 그런 간절한 바람이 내게도 있다. 우리 둘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그녀는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것이고 나는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닐까. 사진을 찍다 보면 재미난 것이 있다. 같은.. 2013. 3. 3.
희고 붉은 연꽃의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완주 송광사 송광사를 다녀 온 지도 벌써 반년이 훨씬 지났다. 송광사 하면 흔히들 순천 조계산에 있는 승보사찰 송광사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전북 완주의 종남산 산자락 아래에도 이에 못지 않는 훌륭한 사찰이 있으니 그 이름 또한 순천의 그것과 한자까지 똑같은 송광사(松廣寺)다. 아마도 송광이란 이름이 좋아 이렇듯 여러 절에서 이름으로 쓰고 있는 듯 하다. 전해지는 기록에 따르면 완주 송광사의 원래 이름은 백련사였으며 신라 경문왕 때 도의선사가 세웠다고 한다. 창건 당시에 이 절의 규모는 무척 커서 일주문이 사찰 경내로부터 3km 밖에 세워졌을 정도였으며 무려 800동의 당우와 600여명의 승려가 수행을 했다고 하니 능히 그 위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의 송광사는 아담하니 위압스럽지 않아 좋다. 처음 .. 2013. 2. 28.
경북관광 온라인 서포터즈 선정! 문득 생각이 났다. 한참 전에 어딘가에 응모를 했었는데..발표할 때가 되었지 싶은데. 정작 어디였는지 몰라 한참을 헤맸다. 경북관광 블로그( http://blog.naver.com/gbnadri )에서 뽑는 경북관광 온라인 서포터즈 제2기 투어 서포터즈 10명에 당당히(?) 선정됐다. 한동안 별 재미도 없이, 블로그도 방치한 상태로 지냈었는데 이게 또 계기가 돼서 좀더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큰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경북의 여러 곳을 다니면서 그 느낌을 사진과 글로 전달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3월부터 열심히.. 화이팅! 2013. 2. 27.
겨울의 한가운데, 병산서원에 잠시 머물다 상상하거나 기대헀던 모습은 아니었다. 하얀 눈 속에 포근하게 담겨진 병산서원을 마음 속으로 그려봤었지만 며칠 계속된 따뜻한 날씨에 쌓였던 하얀 눈밭은 어느새 진흙탕이 되어 있었다. 가려져 있을 때 더욱 아름다운 것이 비단 눈 속 풍경만은 아니겠지만 눈이 녹아내릴 때처럼 추한 모습도 또 흔치 않다. 앞서 걷는 연인들의 투닥거림에 신경이 쓰인다. 질퍽한 길을 걷기 싫어하는 마음이 걸음걸이에서부터 느껴지는 아가씨의 끊임없는 불평이 남자 친구에게는 그저 귀여운 투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듯 하다. 이런 좋은 곳에 놀러 와서 싸우고 가면 안되지. 오지랖 넓은 참견이 목구멍까지 나왔다 들어간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또 눈 맞추며 사랑을 재잘거릴 그들이 아니던가. 여느 때처럼 복례문을 지나 만대루 밑에 다다른다. .. 2013. 2. 6.
병산서원 언제든 다시 가고 싶은 곳이 있다. 병산서원 역시 내겐 그런 곳 중 하나다. 선명하던 가을 햇살이 서편으로 내려앉을 무렵 만대루에 앉아 느릿느릿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느낌.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만대루엔 여전히 오를 수 없다. 만대루에 올라보질 않았다면 병산서원엘 와본 것이 아니다. 만대루는 병산서원의 시작이요, 또한 그 끝이기 때문이다. 2013. 1. 20.
찾기 쉽고 머물기 좋은 "넌 나의 대한민국 베스트 여행 책" 사진이란 걸 취미로 하면서 부터일 것이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 그 곳을 걸으며 많은 것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욕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여행이란 단어는 별로 새로울 것 없는 일상을 견디게 하는 '비타민'과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넌 나의 여행책"이란 책을 박재상과 함께 만든 김은영이란 사람에게서 동류의식을 느끼게 된다. 어릴 때부터 사회과부도를 끼고 살았던 그녀는 그것이 인연이 되어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여행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 사람처럼 나 역시도 어릴 때 사회과 부도를 참 좋아 했었다. 학기 초 새로운 교과서를 받으면 가장 오래 펴놓고 살펴봤던 책이 바로 사회과 부도였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우리나라 곳곳의 신기한 풍경들.. 2012.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