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2안타 2타점 박한이, '끝내주는 사나이!'

by 푸른가람 2012. 9. 25.
728x90

삼성이 9회말에 터진 끝내기 안타 한방으로 롯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시즌 17차전에서 선발 고든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박한이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2-1의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두며 팀 승률 6할을 달성했다. 이날 LG에 일격을 당한 2위 SK와는 6.5경기차로 멀어지며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경기 초반은 양팀 선발 고든(삼성, 11승 3패)과 송승준(롯데, 7승 11패)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빠른 공의 스피드는 140km 후반을 넘지 않았지만 고든의 볼끝은 힘이 있었고, 각도 큰 변화구의 위력도 여전했다.

3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며 호투하던 고든이었지만 롯데 4번타자 홍성흔을 다시 만난 4회가 고비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초구로 던진 슬라이드가 홍성흔의 배트에 걸려 들었고, 타구는 대구구장 밤하늘을 가르며 좌측 펜스 너머 관중석에 꽃혔다. 팽팽하던 균형이 일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의 호투에 묶여 선취득점 기회를 날리며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 타선은 5회 들어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박한이의 2루타와 진갑용의 연속 안타로 단번에 무사 1, 3루 챤스를 맞았다. 최소한 동점까지는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조동찬 - 김상수 - 배영섭이 줄줄이 범타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했다.

답답한 경기 흐름은 6회에도 이어졌다. 정형식의 2루타와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챤스를 맞았지만 진갑용의 내야 땅볼때 3루주자 정형식이 홈으로 쇄도하다 횡사하며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롯데 야수진이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던 상황에서의 무리한 주루 플레이였다.

선발 송승준이 7회 원아웃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롯데 양승호 감독은 승리를 지키기 위해 정대현 - 최대성 등 필승 계투진을 총동원시켰다. 9회 최대성이 선두 타자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지체없이 구원 1위 김사율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9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김사율의 공에서 평소와 같은 위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첫 타자 박석민을 초구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한 김사율은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볼카운트가 3-1으로 몰린 김사율의 5구째를 통타한 박한이의 타구는 우익수 손아섭의 머리를 넘어 우측 펜스까지 굴러갔다. 삼성으로선 올시즌 첫 끝내기 승리의 짜릿한 기쁨을 맛보는 순간이었고 김사율은 올시즌 4번째 블론 세이브로 체면을 구겼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만을 내주며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8승을 눈앞에 뒀지만 9회 믿었던 김사율이 무너지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반면 삼성 선발 고든은 7이닝 6피안타 2볼넷으로 롯데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9회 등판한 정현욱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세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롯데가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사이 SK는 김기태 감독의 '투수 대타' 사건으로 껄끄러운 관계에 놓이게 된 LG에 3-5로 무릎을 꿇은 반면, 두산은 한화에 2-1 승리를 거두며 2위와의 격차를 좁혔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의 주인공을 놓고 시즌 막판까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916 )에 게재 되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