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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즐거움

파페포포 레인보우 - 내 마음에 뜨는 일곱 빛깔 무지개

by 푸른가람 201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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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승현 파페포포 시리즈 그 네번째 책인 파페포포 레인보우. 책의 제목답게 빨주노초파남보 일곱가지 무지개 색깔로 각각의 테마를 잡았다.Blue Dream, Red Love, Yellow Tears, Green Peace, Orange Harmony, Indigo Passion, Purple The Colors of You가 바로 그것들이다. 사람들마다 색을 보고 연상되는 이미지는 다를 것이다.

누구는 파란색을 보고 젊음과 열정을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우울함과 죽음을 떠올릴 수도 있다. 반면에 붉은 빛에서 지은이 심승현처럼 사랑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열과 상반되는 죽음의 그림자를 연상하는 이도 분명 있을 거다. 무얼 떠올리든 그 각각의 색들이 하나로 합쳐진 일곱빛깔 무지개는 누구나에게 희망이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심승현은 이번 작업을 '인생이라는 도화지 위에 그리는 일곱 빛깔 무지개'라는 멋진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그렇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어쩌면 한 장의 도화지이겠구나. 밑그림이야 몇번이고 지웠다 새로 그릴 수 있겠지만 한번 색이 칠해지면 다시는 지울 수 없는 법이니까 말이다.


잘못 그렸다고 해서,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도중에 찢고 새로 그릴 수도 있는 노릇이다. 도화지는 한사람에게 단 한장만 주어질테니까. 그렇기 때문에 정성을 들여서 잘 그려야 한다. 선이 어긋나지 않도록, 색을 잘못 칠하지 않도록 매 순간 마음이 허트러지지 않게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과정은 그래서 치열하다.

또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설령 처음 생각했던대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대에게 주어진 단 한장의 도화지를 함부로 찢어 버려서는 안된다. 이왕이면 누구나 탐낼 만한 화려하고 멋진 그림이면 좋겠지만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그만의 독특한 그림이라면 그것으로도 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흔해 빠진 이쁜 그림 보다는 자신만의 색깔과 감정이 담겨있는 그림이 훨씬 더 값어치 있는 것일 테니까.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 근처 작업실로 향하는 시간,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작가 심승현. 그가 참 부럽다. 눈부시게 파란 10월의 하늘과 먹구름이 낮게 내려앉은 오후 4시의 하늘을 동시에 사랑하는 낭만주의자가 나도 될 수는 있겠지만 그의 재능과 감성을 따라갈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 한켠이 허전해 진다.

비록 그처럼 따뜻한 그림과 글로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는 없겠지만 나 역시도 느리게 걸으며 산책하는 시간과 오래된 타자기 그리고 낡은 축음기를 소중히 여기는 아날로그인,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리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으며, 바흐의 음악을 좋아하는 평화주의자, 언젠가 <어린왕자> <꽃들에게 희망을>과 같은 동화책을 쓰고 싶은 꿈을 지닌 드리머(dreamer)를 동경해 보는 것까지는 괜찮지 않을까.

보이는 것을 동경하는 사람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실수가 두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기보다는
서툴지만 나만의 색깔과 숨결로 채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무지개를 그리고 싶다.

너무 멀리 있어 슬픈 꿈이 아닌,
남이 정해 놓은 높이 위에 매달린 아득한 별이 아닌,
내 마음 가장 가까이 가장 깊은 곳에서 뜨는 일곱 빛깔 무지개.

흐린 날에도 내 안에는 무지개가 뜬다.
나의 무지개가 누군가의 가슴에
또 하나의 희망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
소리 없이 내리는 눈,
잊을 수 없는 너의 그 눈빛.

그냥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저리게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 01. 고래와 하마

미래에 있어서의 사랑이란 것은 없다.
사랑이란 오직 현재에 있어서의 활동이다.
현재 사랑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사랑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톨스토이

사랑과 우정은 비둘기와 같다.
손에서 놓는 순간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 04. 친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잊고 있을 뿐.  - 05. 행복한 시간

사랑은 거울이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비추기에
거울 앞에 설 때는 일부러라도 웃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우선 내가 행복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면
우선 내가 따뜻해야 한다.  - Chaper 2. 사랑 그대로의 사랑

기억은 사라져도 아련한 느낌은 지울 수 없고,
사람은 떠나도
머문 자리에 그 향기는 오래도록 남는다.  - 06. 러브 미 텐더

세상은 사랑하기에 알맞은 곳,
이 세상보다 더 나은 곳이 어디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 R. 프로스트의 <자작나무> 중에서

눈에 눈물이 없으면
영혼 위에 무지개가 뜨지 않는다.  - 인디언 속담

지금 그토록 무엇에 집착하는 것은
마음 깊이 숨어 있는 결핍 때문이다.  - 14. 장난감 마니아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바람이 오고갈 만큼의
거리가 필요하다.  - 16. 원형

소중한 건 깊이 숨기는 게 아냐.
그 소중한 순간을 같이 나누는 거야.  - 18. 소중한 순간

"앙상블은 비슷한 목소리의 두 사람이 노래하며 어우러지는 것,
하모니는 서로 다른 목소리가 만들어 내는 조화로움."

서로를 다 알지 못해도 사랑할 수 있다.
서로를 다 이해해지 못해도 인정할 수 있다.  - Chapter 5.  너와 내가 부르는 하모니

지금 주위에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보인다면
그건 당신에게 그를 도와줄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 22. 가난한 친구

기쁘다고 너무 기뻐하지 말고
슬프다고 항상 슬픈 건 아냐.

기쁨 옆엔 슬픔이 있고
슬픔 뒤엔 기쁨이 항상 따라오고 있으니까.  - 25. 기쁨과 슬픔

고난와 역경이 아무리 오래 간다 해도
인생이란 시간보다 길 순 없다.  - 27. 시간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무언가 중심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 때면
이 말을 조용히 되뇌어 본다.

처음 하는 것들은 모두 어설프지만,
마음만은 처음이 가장 아름답다.  - 29. 처음처럼

흐린 날에도, 맑게 갠 날에도
까만 어둠 속에서도, 눈부신 햇살 속에서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너를 닮은 무지개가 뜬다.
너는 언제나 내 안에, 그리고 내 곁에 있다.  - Chapter 7. 그대라는 이름의 무지개

독일의 철학자 엠마뉴엘 칸트는
행복의 조건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할 일이 있고
둘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셋째, 희망을 품을 것이 있다면
당신은 지금 행복하다."  - 33. 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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