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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31

푸른 빛으로 채워져 가는 경주 옥산서원 옥산서원의 정문인 역락문입니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 오니 이 어쩌 기쁘지 아니한가' 에서 따온 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난번 찾았을 때는 한창 공사중이라 역락문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다행히 공사가 끝났나 보네요. 그래도 문은 굳게 닫혀져 있어 어쩔 수 없이 오른쪽 입구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녹음이 우거져 가는 길이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길 옆에 작은 내에는 사시사철 맑은 물이 졸졸졸 흘러줍니다. 옥산서원 바로 뒷편에는 이런 풍경이 펼쳐 집니다. 시원스레 흐르는 물줄기 옆으로 넓은 바위가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들이 나온 분들이 참 많네요. 이날 최악의 황사가 불어온 날이었는데도 그런거 전혀 개의치 않는 분들인가 봅니다. 개울을 따라 그늘 밑에는 자리를 펴고 집에.. 2011. 5. 10.
회재 이언적 선생의 사랑채 독락당 지난해 여름 옥산서원에 들렀을 때는 독락당의 존재를 미처 몰랐습니다. 옥산서원은 아시다시피 회재 이언적 선생을 배향한 서원입니다. 이 옥산서원의 뒷편 계곡 너머에 유서깊은 독락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독락당은 회재 이언적 선생이 벼슬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지은 사랑채라고 합니다. 입구에 도착하니 유구한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문이 나옵니다. 왠지 이 앞에 서서 "이리 오너라~" 한마디 외쳐보고 싶어지네요. 이 집이 종갓집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하물며 문패에서도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큼지막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고택은 회재 이언적 선생의 아들 전인 호 잠계공 후손이 살고 있는 종택이므로 본 종가에 특별한 문의외 출입을 금지합니다." .. 2011. 5. 10.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분황사 풍경 부처님 오신 날을 며칠 앞두고 분황사를 찾았습니다. 분황사앞 유채꽃밭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볼 요량으로 먼 길을 달려 당도했는데 아쉽게도 꽃은 거의 다 진 상태였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분황사는 한번 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입장권을 끊고 분황사 경내로 들어섭니다. 때마침 경주시티투어를 온 단체관광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좀 혼잡스럽더군요. 분황사는 지금 남아 있는 절의 규모는 아주 작은 편이지만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기 때문에 경주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은 꼭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분황사의 위치 역시 바로 앞에 넓은 황룡사지가 있고 시내에서 보문단지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접근성도 아주 좋은 편이기도 하구요. 분황사 경내에도 수많은 연등들이 매달려 있어 알록달록한 빛깔이 파릇파룻 물이 오.. 2011. 5. 10.
영산강 물줄기가 내려다 보이는 나주영상테마파크 이곳은 나주영상테마파크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를 들어서면 드라마 '주몽'에 출연했던 연기자들의 사진과 서명들이 한자리에 있습니다. 주몽, 소서노는 물론 인기많은 모팔모의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부지 면적이 14만㎡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합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촬영을 위한 오픈세트장이자, 삼국시대 민속촌으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그 유명한 '주몽'이나 '태왕사신기' '천추태후' 등의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되었고 얼마 전에는 1박2일 프로그램이 이곳을 찾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황포돛배를 타고 퀴즈 복불복을 하던 기억이 나네요. 최근에는 근초고왕이 나루터를 배경으로 촬영되고 있습니다. 황포돛배는 모두 2척의 배가 운영되고 있는데 1일 6회씩 운항하며 한번 배가.. 2011. 5. 10.
백제 최초의 천년고찰 나주 불회사 월출산 도갑사를 떠나 다음 행선지로 잡은 곳이 불회사였다. 나주 불회사는 백제 침류왕 때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영광 법성포에 당도해 꽃무릇으로 유명한 영광 불갑사를 백제 최초로 창건한 후 이곳으로 와 절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불회사의 창건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이 있어 어떤 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기는 곤란하지만 어쨌든 백제 초기 불교 전래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절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보통 같으면 여기에 차를 세워두고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갔을텐데 잠깐동안의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좁은 길을 따라 차를 몰아 불회사 입구까지 당도했다. 몸은 잠깐 편하긴 했지만 입구의 돌장승이며 길을 따라 걸으며 느릿느릿 주변의 풍경을 눈에 담지는 못했으니 결국 얻은 것보다는 .. 2011. 5. 9.
김알지 탄생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경주 계림 5월의 경주는 봄을 훌쩍 뛰어넘어 벌써 여름으로 치닫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온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낮기온이 삼십도 가까이 올라가니 사진이고 뭐고 일단은 그늘로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이런 날에 이렇게 푸른 숲이 무성한 곳이 있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몇번을 생각해 봐도 경주는 참 복받은 도시가 아닌가 싶다. 물론 경주에서 살면서도 참 살기 좋은 곳이란 생각은 자주 했었다. 나중에 나이들면 노후는 경주에서 보내야 겠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심심한 동네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천년고도니 노천 박물관이니 하는 듣기 좋은 말들로 포장은 하고 있지만 문화재보호법에 묶여 이런저런 규제가 많다보니 직접 사는 사람들은 또 남모를 고충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경주 계.. 2011. 5. 9.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 자락에 자리잡은 도갑사 도갑사를 다녀온 지도 한달이 되어간다. 다녀오자마자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제는 사진의 도움 없이는 기억을 정확히 되살리기도 어려워졌다. 도갑사를 떠올리자면 들어가는 입구의 작은 개울가에 허드러지게 피어있던 노란 개나리와 500년이 훨씬 넘은 도갑사 해탈문, 오랜 역사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새것처럼 보이는 전각들이 떠오른다. 도갑사는 풍광이 매우 뛰어나 예로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호랑이가 앞발을 들고 포효하는 형상이라고 하나 풍수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몇번을 봐도 눈에 잘 들어오지가 않는다. 도선국사가 통일신라 말기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오래된 고찰의 느낌은 많이 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그렇겠지만 이 도갑사도 수많은 전란과 화재 .. 2011. 5. 9.
분황사 유채꽃밭에서 내년 봄을 기약하다 이제는 다 지나가버린 봄의 끝자락이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에 경주로 향했습니다. 올해는 유채꽃 개화가 늦어 이번 주말이면 반월성앞 유채꽃밭이 볼만하리라는 기대를 갖고 갔었는데 많이 늦었네요. 그래도 나같은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마지막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그 주변은 자동차와 사람들의 인파로 가득하더군요. 너무 복잡할 것 같아 분황사 쪽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분황사앞 황룡사지에도 아주 넓은 유채꽃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봄이면 유채꽃, 여름과 가을 사이엔 주황색 금계국이 아주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아직은 그래도 군데군데 유채꽃이 남아 있네요. 좀 더 일찍 왔음 좋았을 것을. 입구에 서서 넓디 넓은 황룡사 터를 바라봅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렇게 큰 절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 2011. 5. 8.
2년전 그 날을 떠올리게 하는 문경새재 모처럼 문경새재 과거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문경으로 향했다. 어린이날이라 북적될 걸 예상은 했지만 찻사발 축제가 이때 열린다는 건 깜빡하고 있었다. 입구 주차장부터 차들은 이미 만원이었다. 일년중 5월 이맘때가 사람들이 야외활동 하기에 가장 좋을 때가 아닌가 싶다. 너무 덥지도 않고 이따금씩 불어주는 봄바람이 상쾌하다. 요즘은 이런 저런 길들이 인기인 것 같다. 지리산 둘레길이며 제주도 올레길을 시작으로 전국에 수많은 길들이 새로 만들어 지거나 옛길 등이 정비중에 있다. 조금은 느리게 걸으면서 좀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으니 길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문경새재 과거길도 걷기에 좋은 길이다.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이르는 숲길도 좋지만 주변에 옛길 박물관이.. 2011. 5. 7.
점점 닫혀진 공간이 되어가는 양동민속마을 2년전 겨울 양동마을을 찾았을 때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다시 찾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것도 하필이면 올들어 최악의 황사가 불어온다는 날이었다. 황사 때문에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고, 그래서 한적하게 양동민속마을 구석구석을 제대도 둘러볼 수 있겠거니 하는 기대가 내심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황사가 불어 닥치나, 개의치 않고 잘들 다니는 것 같다. 양동마을 모습은 몇해 전과 비슷하다. 경치좋은 언덕 위에 서 있는 오래된 양반집 고택들이 아래쪽 평민들의 초가집을 내려다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늘 받게 된다.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후 이곳저곳에서 정비를 해나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어린 시절부터 경주에서 이십년 이상을 .. 2011. 5. 7.
같은 이름, 전혀 다른 분위기의 경주 대흥사 인터넷에서 대흥사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해 보면 전국 여러 곳에 있는 절들이 나오지만 경주 대흥사는 그곳에 없다. 아마도 추측컨대 대흥사라는 절 자체의 역사가 짧은서가 아닐까 싶다. 대흥사가 속해 있는 염불종이란 종단 자체도 1991년에 설립되었으니 올해로 만 20년을 맞게 되었다. 바로 전에 소개한 해남의 대흥사와 많이 비교된다. 역사와 절의 규모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절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또한 많이 다르다. 대흥사는 포항에서 영천으로 가는 28번 국도를 따라 가다 옥산서원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좌측 편의 자옥산 언저리에 세워져 있다. 멀리서 봐도 돔 형태의 독특한 모양이 눈에 확 띈다. 들어가는 길이 좀 좁긴 하지만 주차장에 관광버스 몇대가 서 있는 걸 보면 오가는데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높은 계.. 2011. 5. 6.
연리근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해남 대흥사 대흥사는 '1박2일'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예전부터 이미 유명한 고찰이었다. 조계종 제22교구 본사로서 미황사 등 인근의 수십여개 사찰을 말사로 거느리고 있다. 얼마전에 두륜산 케이블카가 문을 열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해남의 관광 명소가 됐다. 사람들로 붐빈다는 건 내겐 결코 탐탁치는 않은 일이다. 미지의 곳으로 여행을 떠나 무언가 그 곳에 대한 느낌을 간직하고 돌아오려면 번잡스러움은 피하는 게 좋은 법이니까. 미황사를 둘러보고 대흥사 입구에 도착했을 때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다행히 많이 소란스럽지는 않았다. 주차장에서 대흥사 해탈문에 이르는 길도 참 걷기에 좋다. 군데군데 노란 개나리가 피어 있고 대흥사 주.. 2011.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