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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25

이차돈 순교의 전설이 전해오는 경주 백률사 지금은 떠났지만 경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으면서도 이 유명한 절을 단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게 지금 와 생각하면 조금 놀랍기도 하다. 어른들이야 생수 뜨러, 혹은 운동하러 많이들 가는 곳이었다. 근처에 화장터가 있어 예전부터 비오는 날이면 조금 분위기가 으시시하단 얘길 자주 들어서 일부러 찾진 않았던 거 같기도 하다. 한참 시간이 흘러 네비게이션이 가르쳐 주는대로 백률사를 찾아갔지만 허탕이었다. 처음에는 입구에서 몇번을 헤매다가 결국 주차장 근처에 있는 작은 절이 백률사겠거니 하고 찾아 들어갔다. 그래도 백률사면 꽤나 유명한 절인데 이렇게 작고 허름할까 싶더니만 결국 굴불암이라는 암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률사는 아래서 산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나온다. 이상한 것이 통상은 절이 아래쪽에 있고, 암자는.. 2010. 12. 24.
대구지방환경청「기차와 자전거 생태관광」참가자 모집 대구지방환경청(청장 남광희)은 2010년 3월부터 10월까지 경주국립공원, 코레일 대구본부와 함께 저탄소 녹색성장형 이동수단인 기차와 자전거를 연계한「기차와 자전거 생태관광」을 10회 운영한다고 밝혔다. 투어방법은 동대구역과 경주역 구간은 기차로 이동하고 신라의 역사문화답사 시에는 자전거를 이용하게 되며, 전년도 시범운영을 통한 보완된 2010년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기차와 자전거 생태관광」프로그램 동대구역(무궁화, 07:26) 출발 → 경주역 → 5개 코스 중 1개 순환(붙임2) 운영→ 경주역(새마을, 17:18) → 동대구역(18:26) 도착 금년에 처음 운영하는 3월 코스는 "돌에 새긴 신라인의 굳은 마음“(난이도 하, 15km) 코스로 월정교, 오릉, 삼릉, 마애관세음보살상, 석조여래좌상, .. 2010. 3. 16.
2009년 경주의 봄은 이런 모습으로 기억되겠지 화려했던 경주의 봄도 이제 작별을 고하려 한다. 경주의 봄은 벚꽃과 함께 시작되어 유채꽃과 함께 저문다. 휴일이면 수많은 상춘객들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곤 하는 곳이 경주다. 차 밀리는 곳, 사람 북적대는 곳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젠 다시 찾아오지 않을 2009년 경주의 봄을 느껴볼 요량으로 경주를 찾았다. 해마다 마주하는 풍경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안압지 유채꽃의 빛이 탁한 듯 하다. 철이 지나서인지, 날이 너무 건조해서인지 말들이 분분하다. 유채꽃밭은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에 꺾이고 짓밟힌 흔적으로 가득하다. 여느 이름난 꽃놀이 장소가 다 그렇듯이. 세월은 흘러도 경주의 봄바람은 여전하다. 학창시절에는 봄이면 미친듯 불어대는 봄바람을 'X바람'이라 부르곤 했었는데 올해도.. 2009. 4. 22.
'꽃의 도시' 경주 안압지 연꽃밭의 고귀하고 정결한 연꽃 경주 하면 흔히들 '천년 고도'니 '노천 박물관'이니 하는 말들을 많이들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많이 듣다보니 식상한 느낌도 없지 않다. 경주에서 학창시절을 포함해 십수년을 살았던 내게 있어 경주는 '꽃의 도시'다. 봄이면 벚꽃을 시작으로, 이내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다. 경주 시내가 온통 꽃으로 가득찬 하나의 꽃밭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이 꽃들은 화려하기는 하나, 오래가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꽃들이 지는 것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그들을 대신할 꽃들이 지천으로 필 것이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안압지앞의 너른 들은 연꽃으로 가득찬다. 경주의 연꽃은 원래 서출지가 대표적이긴 하지만 경주시에서는 관광객들이 볼거리를 위해 안압지앞에 넓은 연꽃밭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호평을 받고 있다. 경주로 놀러.. 2009. 4. 20.
벚꽃과 유채꽃이 어울어진 경주 반월성 이곳도 유명한 사진촬영지 중 하나로 소문난 곳입니다. 아주 예전엔 이처럼 유채꽃과 벚꽃이 어울어진 환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반월성을 따라 오래된 벚꽃나무야 있었던 거고, 경주시에서 유채꽃밭을 따로 조성한 것이지요. 봄이면 유채꽃을 심고, 여름부터 가을까진 금계국과 코스모스가 심겨집니다. 바로 도로 건나 안압지옆에는 몇해전에 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유채꽃과 벚꽃이 지고 한참이 지나면 또한번 연꽃밭에 수많은 인파가 넘쳐날 겁니다. 물론 연꽃도 아름답지만, 역시 봄을 대표하는 꽃은 노란 유채꽃과 눈처럼 하얀 벚꽃이겠지요. 이곳을 반월성 앞이라고 해야 할지 난감하네요. 인근에 대릉원도 있고, 고분공원도 있고, 계림, 첨성대도 있습니다. 길 건너편엔 안압지도 있구요. 반월성에는 신라시대 천연냉장.. 2009. 4. 5.
봄날 저녁의 경주 풍경 이맘때쯤 경주는 온통 벚꽃에 파묻혀 있을 겁니다. 물론 노랗게 물든 유채꽃도 빼놓을 수 없지요. 주말이면 거의 사람반 꽃반 이 정도 되겠네요. 예전에 경주에 살때에는 경주에 벚꽃놀이 온다는 사람들을 당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봄이면 지천에 널려있는 게 벚꽃인데 거창하게 꽃놀이라니?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학창시절 보았던 아름다운 경주의 모습을 기억 속에서만 간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진이라는 취미를 좀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사진 한장으로 같은 추억들을 공유할 수 있었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사진을 배우며 다시 찾은 경주는 노천박물관 이상의 보물 그 자체였습니다. 블로거뉴스를 보다 경주의 야경에 대한 글이 올라왔길래 옳거니 하고 저도 예전 사진들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봄날 저녁의 경주 모습들입니다. 사진에 .. 2009. 4. 5.
알려지지 않은 경주의 보물,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경주에서 십수년을 살았지만 이런 곳이 있는 지도 몰랐다. 하긴 언제 생긴지도 모르게 생긴 곳이니 내 탓만도 아니다. 시내에서 불국사로 가는 7번국도에서 통일전으로 빠지는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화랑교육원에 못미쳐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라는 푯말을 만나게 된다. 경주의 명산 남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향토 희귀수목과 천연기념물, 야생화가 어울어진 생태체험 장소로 손색이 없다. 그래서인지 따뜻한 봄부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까지 찾는 이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다. 특히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등 단체관람이 주를 이룬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다. 관람코스도 다양하다. 수목전시포, 산림전시실, 야생초화류 단지, 무궁화 동산을 비롯하여 야생동물 관찰원, 화목원, 습지생태원 등 둘러볼 .. 2009. 3. 31.
연꽃이 만개한 경주 서출지의 장관, 올해는 꼭 담아보자 서출지(書出池)를 한자 그대로 풀어보면 '글이 나온 연못'이란 뜻이다. 이 이름은 신라 제21대왕인 소지왕의 고사에서 유래됐다. 고사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때인 488년 왕이 경주 남산 기슭으로 행차하였을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을 하며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쫒아 가보라"고 해 이를 괴이하게 여긴 왕이 신하를 시켜 뒤따라 가보게 하였다 한다. 신하가 까마귀를 뒤따르다 이 못에 이르러 돼지 두마리가 싸우는 모습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의 행방을 잃고 헤매던 차에 이 못 가운데에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어 주자 이를 왕에게 올리게 된다. 봉투속의 글 내용에 따라 궁궐에 돌아와 거문고갑을 화살로 쏘게 하니 서로 내통하며 왕을 죽일 흉계를 꾸미고 있던 왕비와 중이 죽임을 당했다. 이 못에서 .. 2009. 2. 20.
천년의 세월, 천년의 상처 - 감은사지 삼층석탑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사랑하는 분들이 꽤 많다. 유명하기로야 다보탑, 석가탑이 한수 위겠지만 석탑이 지닌 아름다움의 정수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이 그중 으뜸이라 믿는 사람들이다. 얼마전 전면 보수를 위해 관람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복원작업이 완료되어 천년의 세월이 지닌 상처가 치유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은사는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해 있는 천년 고찰이다. 지금은 석탑만 남아 있으므로 감은사지라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새 국가의 위엄을 세우고, 시시때때로 침범해 오는 동해의 왜구를 부처의 힘으로 막아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세운 절이다. 불행히도 문무왕은 생전에 사찰의 완성을 보지 못했고, 아들 신문왕 2년(682년)에 이르러 마침내 감은사가 완공된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감은사지 앞뜰에.. 2009. 2. 18.
벚꽃이 허드러지게 핀 봄날의 보문단지 신라천년의 고도 경주. 이제는 듣기에 너무나 식상한 이 단어 외에 경주를 설명할만한 것도 사실 없다. 땅만 파면 문화재가 나오는 곳이요, 고도제한, 건축제한 등 수많은 규제에 발이 묶여온 동네다 보니 그나마 과거의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곳중 하나다. △화려한 벚꽃의 향연이 끝나가는 보문단지 ⓒ강기석 △보문단지에 몇해전 새로 개장한 신라밀레니엄파크 ⓒ강기석 그러나 최근 경주시 외곽에 하루가 멀다하고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고층아파트 탓에 경주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훼손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고도 관리 때문이다. 살고 있는 시민들도 불만이고, 천년전 찬란했던 신라의 향기를 느끼고 싶어 경주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한국 사람치고 경주에 한번 와보지.. 2009. 1. 24.
흥덕왕릉의 황홀한 빛내림을 기다리며 잘 가꿔진 소나무숲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는 흥덕왕릉은 경주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에 위치해 있다. 대다수 신라 왕족의 무덤이 시내 중심지에 위치해 있는 것과 비교해 이채롭다. 흥덕왕은 신라 제42대(826-836년 재위) 임금으로 본명은 수종(秀宗), 경휘(景暉). 헌덕왕의 아우로 형이 애장왕을 몰아내고 왕이 되는데 큰 공헌을 세웠고, 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기도 했다. 흥덕왕보다 더 유명한 장보고를 청해진 대사로 임명해 서해의 해상권을 장악했고, 당에서 들여온 차 종자를 지리산에 심어 재배케 한 것 등이 치적으로 알려져 있다. 왕후였던 장화부인 김씨(후에 정목왕후로 추봉됨)를 깊이 사랑했던 까닭에 사후에 이 곳에 합장되었다고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전하고 있다. 신라 역대왕릉.. 2008. 12. 5.
봄날 저녁의 안압지에서 맛보는 행복 바람 한점 없는 고요한 봄날 저녁. 이런 때를 기다려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경주 안압지가 바로 그 곳이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릴리즈를 연결시키고 해가 늬엿늬엿 넘어가는 모습들을 한컷 한컷 카메라에 담는 매순간이 무념무상의 시간이다. 하긴 거울같이 깨끗한 반영을 담기가 쉽지만은 않다. 봄날의 경주는 바람이 거세기로 유명하다. 모처럼 큰 마음 먹고 안압지를 당도했건만 무심한 춘풍이 한바탕 불어온다면..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또 바람부는 날은 바람부는대로 나름의 정취가 있으니까. 안압지에는 소위 말하는 포인트가 수없이 많다. 딱히 정해진 포인트가 아니라 안압지를 한바퀴 돌면서 나름의 포인트를 찾아 보는게 좋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한바퀴 둘러보는데 시간이 그리 많이.. 2008.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