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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2009년 경주의 봄은 이런 모습으로 기억되겠지

by 푸른가람 2009.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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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경주의 봄도 이제 작별을 고하려 한다. 경주의 봄은 벚꽃과 함께 시작되어 유채꽃과 함께 저문다. 휴일이면 수많은 상춘객들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곤 하는 곳이 경주다. 차 밀리는 곳, 사람 북적대는 곳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젠 다시 찾아오지 않을 2009년 경주의 봄을 느껴볼 요량으로 경주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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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마주하는 풍경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안압지 유채꽃의 빛이 탁한 듯 하다. 철이 지나서인지, 날이 너무 건조해서인지 말들이 분분하다. 유채꽃밭은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에 꺾이고 짓밟힌 흔적으로 가득하다. 여느 이름난 꽃놀이 장소가 다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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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흘러도 경주의 봄바람은 여전하다. 학창시절에는 봄이면 미친듯 불어대는 봄바람을 'X바람'이라 부르곤 했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봄이라곤 하지만 봄인지 여름인지, 때론 겨울인지 도통 감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봄이 아예 사라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4월 낮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넘겨버리는 2009년의 대한민국. 지구 온난화가 여기만 비껴가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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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봄은 봄이라서 아름답다. 봄은 언제 온 듯 싶더니 가버리기에 더욱 애닲은가 보다. 계절은 매년 이렇게 순환하지만 한번 가버린 우리 인생은 되돌릴 수 없다. 인생을 계절에 비유한다면 나는 어디쯤 온 것일까? 이미 봄은 훌쩍 지나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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