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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연꽃이 만개한 경주 서출지의 장관, 올해는 꼭 담아보자

by 푸른가람 2009.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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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출지(書出池)를 한자 그대로 풀어보면 '글이 나온 연못'이란 뜻이다. 이 이름은 신라 제21대왕인 소지왕의 고사에서 유래됐다. 고사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때인 488년 왕이 경주 남산 기슭으로 행차하였을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을 하며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쫒아 가보라"고 해 이를 괴이하게 여긴 왕이 신하를 시켜 뒤따라 가보게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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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가 까마귀를 뒤따르다 이 못에 이르러 돼지 두마리가 싸우는 모습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의 행방을 잃고 헤매던 차에 이 못 가운데에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어 주자 이를 왕에게 올리게 된다. 봉투속의 글 내용에 따라 궁궐에 돌아와 거문고갑을 화살로 쏘게 하니 서로 내통하며 왕을 죽일 흉계를 꾸미고 있던 왕비와 중이 죽임을 당했다. 이 못에서 글이 나와 왕이 죽을 고비를 넘겼다하여 못 이름을 서출지라 하고, 음력 1월15일에 까마귀에게 제삿밥을 주는 풍습이 생겼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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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출지는 경주시 남산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못둘레가 약 200m이고 면적은 7,000㎡로 그리 크지 않다. 신라시대로 부터 내려오는 저수지로 최근에는 연꽃사진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지며 출사지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연꽃이 만개하는 6월쯤이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진동호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대부분의 이름난 출사자가 그렇듯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가 조금 다르기는 하다. 실제로 서출지는 규모도 작은데다 주변의 풍광 또한 그리 좋은 편이 못되지만 인근의 통일전, 화랑교육원, 경주산림연구소를 함께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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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연꽃이 피기를 기다리다 때를 놓치곤 한다. 그래서 남아있는 사진이라곤 한겨울 을씨년스러운 모습의 서출지 사진밖에는 없다. 그래도 사진속 여인처럼 다시 돌아올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언제나 설렌다. 다시 연꽃으로 가득찰 서출지를 카메라에 꼭 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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