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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준PO 2차전 향방 김선우 어깨에 달렸다?

by 푸른가람 2010.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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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다잡았던 경기를 놓친 두산이 2차전 선발로 김선우를 내세웠다. 어제 경기 패배는 단순한 1패 보다 데미지가 더 크다. 무엇보다 단기전 승부에서 중요성이 큰 1차전을 홈구장에서 패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지만, 경기 후반 불펜진의 힘이 부족해 경기를 내줬다는 것이 더욱 뼈아프다.

두산으로선 롯데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았다. 두산 육상부의 기동력과 촘촘한 내외야의 수비력,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큰 재산이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선발진의 약세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불펜진의 역량이었는데 이용찬이 불미스러운 일로 로스터에서 빠지면서 계산에 큰 차질이 생겼다.


어제 1차전만 두고 봤을 때는 앞서 얘기했던 네가지 잇점 가운데 단 하나도 제대로 살린 게 없었다. 오히려 공수주에서 롯데의 신바람에 압도당한 꼴이 되고 말았다. 불안하리라던 롯데의 이대호-황재균-손아섭 좌측 수비라인은 물샐 틈이 없었고, 오히려 두산 내야의 핵인 손시헌이 어이없는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분명 상황은 두산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선우가 큰 부담감을 안고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사실상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2차전 승부의 향방을 김선우 어깨에 달렸다고 얘기하고 있다. 초반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 주느냐, 최소 QS 피칭을 해 줄 수 있느냐에 관심을 갖고 경기를 볼 것이 분명하다.

너무나 당연한 예상이다. 오늘 경기마저 롯데에 내준다면 사실상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놓치고도 내리 3게임을 이기며 역전신화를 썼던 두산이지만 지난해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롯데 선수들이 지난해 큰 경기 경험이 없어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던 애송이들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물론 김선우가 얼마나 위력적인 피칭을 해주느냐도 중요하다. 어차피 야구는 투수놀음이고 포스트시즌과 같이 큰 경기에서는 선발투수의 투구가 야수들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이 더욱 지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히려 김선우 보다는 야수들이 1차전 패배의 충격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해 두산다운 플레이를 펼쳐주느냐가 더욱 중요한 포인트라고 보여진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상대의 헛점을 노리는 기민한 주루 플레이와 혼을 빼놓는 신출귀몰한 수비가 적재적소에서 터져 나와줘야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롯데의 상승세가 거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뚝심'의 두산야구가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승부의 관건은 김선우가 몇 실점을 하고, 몇 이닝을 버텨주는 것보다 두산 선수들이 얼마나 평소의 두산다운 야구를 재현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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