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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신데렐라 전준우의 스타 탄생을 알린 준PO 1차전

by 푸른가람 2010.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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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으로 롯데가 준PO 1차전 승리를 거머 쥐었습니다. 당초 히메네스와 송승준의 선발 대결에서는 히메네스가 우위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고, 송승준은 컨디션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두산이 좀더 유리하다고 보여졌습니다만 결국 승부는 경기 막판에 극적으로 갈렸네요.

볼의 구위만으로 봤을 때는 히메네스가 송승준보다는 나아 보였습니다. 히메네스는 1회초 롯데 공격을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가볍게 출발한 반면 송승준은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힘겨운 게임이 될 것을 예고했습니다. 결국 두 선발투수 싸움은 무승부로 끝났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6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텨준 송승준의 역투가 롯데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두산은 김현수와 김동주 대신에 최준석 4번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결론은 완벽한 실패라고 볼 수 밖에 없겠네요. 여러번의 챤스에서 삼진과 병살타로 물러나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습니다. 불펜에선 롯데에 우위라고 자신했지만 이용찬의 공백이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9회 마운드에 올랐던 임태훈과 김승회의 구위로는 물오른 롯데 타선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입니다.


두산과 롯데의 준PO 1차전은 전준우라는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린 무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전준우는 올시즌 페난트레이스에서 20-20클럽 달성을 노릴 정도로 기량이 일취월장했기 때문에 내심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을 점치기도 했었지만 이 정도로 1차전부터 맹활약을 펼쳐줄 지 예상했던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겁니다.

8번타자로 출전한 전준우는 2회초 기선을 제압하는 선취타점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고, 양팀이 5:5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결승 솔로포를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4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2타점과 2득점을 올려 영양가 만점의 활약으로 중심타자 못지않은 매서운 8번타자의 위용을 보였습니다.


전준우의 오늘 활약이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상대전적에서 부진했던 히메네스와 사실상의 두산 마무리 역할을 맡은 정재훈을 상대로 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처음으로 출전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제 기량을 맘껏 펼치고 있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습니다.

경주고와 건국대를 거쳐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올시즌 114경기에 출장해 타율 .289에 19홈런 16도루 57타점 56득점을 올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사상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한 롯데에서도 당당히 한자리를 꿰찬 젊은거인 전준우의 성장세를 지켜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후배라 더욱 정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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