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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야구전문가들의 준PO 전망 - 롯데가 유리하다는데..

by 푸른가람 2010.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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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가을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포스트시즌은 그 나름의 묘한 긴장과 흥분이 있어 즐겁습니다. 비록 내가 응원하는 팀이 아니더라도 100% 전력으로 정면충돌하는 양팀간의 진검승부는 야구팬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0년 가을야구는 9월 29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롯데간의 준PO 1차전을 시작으로 한달여간의 대장정에 들어갑니다.

시즌이 시즌이니만큼 야구전문가들의 예상평이 나왔습니다.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는 양팀간의 전력차가 그리 크지 않은만큼 박빙의 경기가 예상됩니다. 어디까지나 예상은 예상에 그치는 것이고, 그저 재미로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은 것이겠지요. 일단 전문가들은 근소하지만 롯데의 우위를 점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허구연(MBC 해설위원)

5차전까지 간다면 롯데가 유리하다. 두산은 선발투수가 부족하고 마무리 이용찬마저 빠진만큼 4차전 이내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두산은 롯데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홍상삼의 활약 여부와 조커로 활용될 왈론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롯데는 불펜진이 열세에 있는만큼 선발 싸움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두산에 약했던 장원준이 투수진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전인만큼 롯데 타선이 정규시즌때와 같은 공격력을 보이긴 힘들 것이다. 시즌 막판에 공백이 있었던 중심타자 이대호, 홍성흔, 가르시아의 컨디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롯데로선 이대호 - 황재균 - 손아섭의 좌측라인 수비가 불안요소다. 전체적인 전력에선 롯데가 앞서지만 1점차 승부에서는 두산의 센스와 임기응변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용철(KBS 해설위원)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롯데가 조금 더 나은 상황이다. 롯데는 항상 수비가 불안했는데 시즌 막바지에 갈수록 짜임새가 좋아졌다. 선수들이 2년간의 포스트시즌 경험 덕분에 차분히 준비하는 여유가 생겼다. 두산은 반대로 중요한 선수들이 기복을 보였다. 발빠른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데 이종욱은 부상이 길었고, 2루수 고영민은 기복이 심했다.

두팀 모두 타격이 좋기 때문에 마운드와 수비 싸움인데 그런 면에서 롯데가 안정을 찾았다. 두산은 시즌 막판 히메네스가 부진한 탓에 김선우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승부는 불펜싸움에 달려 있는데 불펜투수진을 운용하는 양팀 벤치싸움이 관건이다. 그 포인트를 잘 찾아낸다면 승부는 단기전으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다.

김용희(SBS 해설위원)

5차전까지 갈 것으로 본다. 1차전 승부가 그만큼 중요하다. 롯데는 지난 두번 실패했지만 올시즌은 전력이 더 좋아졌다. 졌던 것도 좋은 경험인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후반기만 본다면 오히려 롯데의 전력이 더 낫다. 롯데는 타격이 좋은데 여기에 투수진이 안정된다면 타력에 힘을 보탤 수 있다.

1차전에서 투수전으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타격전을 벌인다면 두산에 좋은 투수가 많기 때문에 어려워진다. 두산은 1차전 선발투수의 능력이 중요하다. 롯데 타선을 눌러줘야 한다. 롯데의 키 플레이어는 역시 이대호다. 전반적인 타격이 좋더라도 이대호가 힘을 발휘해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구경백(OBS 경인TV 해설위원)

백중세다. 투수력을 비롯해 짜임새는 두산이 낫지만 타격은 롯데가 낫다. 롯데는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테이블세터를 막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다. 두산으로선 롯데의 강력한 중심타선 앞에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롯데도 이종욱, 정수빈을 비롯해 김현수와 이성열로 이어지는 좌타선을 잘 막아내야 한다.

키 플레이어는 역시 이대호와 김현수다. 백중세라는 예상도 이대호가 제 기량을 발휘한다고 가정할 때 가능한 얘기다. 이대호가 막판 부상 탓에 제대로 뛰지 못한다면 롯데가 일방적으로 밀릴 수도 있다. 김현수는 그동안 큰경기에 약했던 징크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두산 투수진이 롯데 타선을 확실히 막아낼 힘이 없기 때문에 김현수가 뭔가 보여줘야 한다.

양팀 모두 계투진이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중간투수가 없기 때문에 선발이 길게 던져주지 못한다면 고민이 커질 것이다. 두산 역시 이용찬이 빠지면서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마무리 투수가 없다. 정재훈 등이 공백을 잘 메워줘야 한다.



이상이 야구 전문가들의 예상평이었습니다. 대체적인 의견은 역시 백중세지만 롯데가 다소 우위에 있다는 것이겠네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야구가 투수놀음이라고 본다면 선발투수진의 양과 질에서 우위를 보이는 롯데의 전력이 나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타선의 중압감에 있어서야 최강의 타선을 구축한 롯데를 당할 팀이 없을 겁니다.

그러나 타격은 믿을 것이 못된다는 말도 있듯 포스트시즌에서도 시즌 때와 같은 폭발적인 타격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게다가 롯데의 중심타자 이대호가 비록 경미한 것이긴 하지만 시즌 막판 부상을 당했다는 것도 불안요소입니다. 사실 타격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역시 수비에 있습니다. 비록 페난트레이스 말미에 갈수록 조금씩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두산의 짜임새 있는 수비력에 비하면 열세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또한 큰 경기 경험에서 롯데 선수들이 두산을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는 말도 있지요. 물론 롯데가 암흑기에서 벗어나 이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것은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만 아직은 이기는 법을 완전히 배우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큰 경기에서는 두산 선수들처럼 상대 빈틈을 파고 드는 야구센스와 귀신같은 수비가 큰 힘을 발휘하는 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두산이 3승1패 내지는 3승2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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