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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야수들의 실책에 날아간 차우찬의 10승 꿈

by 푸른가람 201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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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아쉽습니다. 두마리 토끼는 커녕 한마리도 잡지 못했네요. 5과 1/3이닝 1실점(비자책)이면 나름 훌륭한 투구였습니다만 결국 야수들의 실책이 발목을 잡았고, 타자들의 득점지원도 시원찮았습니다. 믿었던 안지만까지 2사후 이대형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으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중반까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역시 천적투수답게 LG 타선을 여유있게 상대하는 모습이 이제는 정말 믿을만하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결정적 위기가 5회에 한번 찾아왔습니다. 2사 1루 상황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1루 주자는 발빠른 이대형이었고 도루를 의식한 삼성 포수 현재윤은 두번이나 연거푸 Pitched Out을 요구하더군요.


물론 2사 상황이고 김주찬과 도루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대형이 1루에 있는 상황이다보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는 없었겠지요. 그러나 Pitched Out은 한번이면 족했습니다. 차우찬 정도면 충분히 좌완투수의 잇점을 살려 1루주자를 견제할 수 있었고, 어차피 2사 이후였으니 1루주자보다는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는 쪽으로 리드를 하는 것이 나았습니다.

결국 이후 2사 만루 위기상황에서 LG의 주포 조인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큰 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조동찬의 실책도 그렇고, 현재윤의 현명하지 못한 투수리드 역시 위기를 자초한 꼴이 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다시 6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최형우가 평범한 타구를 낙구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삼성에서는 급하게 안지만을 구원으로 올려 불을 꺼보려 했지만 운이 차우찬을 따라 주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안지만은 작은 이병규에게 유격수 땅볼타구를 유도하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먹힌 타구인데다가 1루주자였던 큰 이병규의 방해동작까지 겹치며 간발의 차이로 1루에서 세이프되었고 결국 다음 타자 정성훈에게 통한의 동점타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던 최형우는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입니다.


경기는 6회말에 1점을 추가한 삼성이 2:1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SK가 한화에 1:6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니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양팀간의 승차는 다시 2.5게임차로 줄어들게 됩니다만 더이상 1위싸움에 욕심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1위 싸움이 유지된다면 혹여나 19일로 예정된 양준혁의 은퇴경기에도 좋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거란 노파심이 드는 까닭입니다.

오늘 경기가 아쉬운 것은 차우찬의 10승이 날아간 것도 있지만 수비에서의 깔끔하지 못한 부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하나 박석민이 박현준의 투구에 손 부위를 맞아 교체당한 것도 크게 느껴지네요.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원래 부상이 있던 부위라 앞으로 포스트시즌 타격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나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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