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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백조로 변신한 차우찬, 두마리 토끼 잡나

by 푸른가람 201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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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차우찬이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현재 9승(1패)를 기록중인 차우찬은 LG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자신의 첫 두자릿수 승수 기록과 역시 생애 첫 타이틀(승률왕)에 도전하게 된다. 지난 2006년 삼성에 입단한 차우찬은 만년 기대주에 그쳤지만 올시즌은 괄목상대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야구인생의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 

선동열감독으로선 차우찬이 정말 복덩어리가 아닐 수 없다. 시즌 초반 막강한 선발진 구축에 자신감을 보였던 선감독으로선 제1선발 윤성환이 까닭모를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데 이어, 외국인 투수 크루세타와 나이트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버리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장원삼, 차우찬이 없었더라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전무후무한 불명예를 안을 뻔 했기 때문이다.


차우찬 역시 출발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애시당초 그의 보직은 선발이 아닌 불펜이었고 성적 역시 들쭉날쭉했다. 불펜에서 깜짝 호투를 해 선발 기회를 얻기라도 할라치면 어김없이 볼넷을 남발하며 초반 강판당하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올해도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무렵이던 6월말, 그때부터 차우찬의 깜놀투가 시작됐다.

6월 27일 넥센전 선발등판에서 6과 1/3이닝을 1실점을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된 차우찬은 그날 이후 전혀 다른 선수로 변신했다. 장원삼과 함께 가장 든든한 좌완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마운드에서는 자신감이 넘쳤고 들쭉날쭉하던 제구력도 안정감을 찾아갔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화려한 변신을 했다고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 차우찬의 역대 성적(자료 출처 : 네이버)

그때만 해도 언감생심 시즌 10승, 승률왕은 꿈꿀 처지가 아니었다. 그러던 것이 한경기 한경기 승수를 쌓아가더니 어느새 10승 고지 턱밑까지 도달했다. 당연히 류현진(16승 4패)의 차지가 될 것 같았던 승률왕 타이틀 획득도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규정에 따르면 승률왕은 일단 10승 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오늘 LG전이 중요하다.

기회는 아주 좋다. 무엇보다 상대가 차우찬이 가장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LG라는 점이다. 차우찬은 올 시즌 LG와의 상대전적에서 4번 등판해 평균자책 0.00을 기록할만큼 무결점 투구를 보였다. 선발로는 두 번 나와 모두 승리를 챙겼고 특히 7월 18일 LG전에서는 9이닝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 차우찬의 올시즌 투구기록(자료 출처 : 스탯티즈)

오늘 경기에서 승수 추가에 성공한다면 생애 첫 투수부문 타이틀도 꿈만은 아닌 것이다. 설사 오늘 승수 쌓기에 실패한다 해도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상 앞으로 2,3경기 등판이 가능하다고 본다면 차우찬이 정상적인 컨디션만 유지해 준다면,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만 잘 해 준다면 두마리 토끼는 이미 차우찬 품 안에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체제로 들어간 삼성으로선 남은 경기 차우찬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선수로 들어온 레딩의 활약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에서 사실상 믿을만한 선발은 장원삼과 차우찬 밖에 없다고 본다면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차우찬이 포스트시즌에서도 페난트레이스 때와 같은 안정적인 투구룰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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