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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LG 5차전 프리뷰 - 벼랑끝에서 만난 위기의 남자들

by 푸른가람 2010.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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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자들이 벼랑끝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명은 믿음직한 에이스에서 졸지에 책임감 없는 선수라는 모진 소리까지 들어가며 2군으로 내려갔었고, 다른 한명도 세번의 선발등판에서 기대 이하의 부진한 투구로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하고 있다. 누구 하나를 응원하기도 마땅치 않다. 둘 다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LG 박종훈감독은 15일 삼성과의 시즌 5차전 경기 선발로 봉중근을 내세웠다. 2군으로 내려 보낸 지 11일만의 콜이다. 시즌 개막후 2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승패가 문제가 아니라 투구내용이 너무 좋지 못했다. 3월 30일 SK의 잠실 개막전에서는 5.2이닝 동안 3실점하며 물러났고, 4월 4일 넥센전에서는 3이닝동안 홈런 포함, 3피안타 3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당초 투수력의 열세가 예상된 가운데서도 봉중근이 에이스로서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박종훈감독으로선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그만큼 더 컸던 탓일까? 둘 사이의 불협화음이 언론에 노출되고, 그것은 시즌 초반 LG의 팀 분위기를 침체시키는 악재가 됐다.


삼성 선발 브랜든 나이트도 맘이 편치 못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나이트는 올시즌 10승은 무난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크루세타가 조금 들쭉날쭉한 기복이 있다면, 나이트는 훨씬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 야구계의 전반적인 평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두껑이 열리자 상황이 달라졌다. 크루세타가 예상 밖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나이트의 활약은 미미한 수준이다. 1승을 챙기긴 했지만 시즌 3번의 등판에서 15.1이닝을 투구하면서 23개의 피안타와 8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평균자책이 7점대를 훌쩍 뛰어 넘었다. 피안타도 문제지만 팀내에서 가장 많은 사사구가 우려스럽다. 올시즌 넓어진 스트라이크죤의 잇점을 그 누구보다 잘 활용하리라 기대되던 선수였지만 실제 나타난 기록은 정반대다.

사실 두 선수가 위기 상황이라고 표현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아직 시즌 초반 2, 3경기만 치른 상황이고, 언제든 치고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칫 초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스스로 찾지 못한다면 그 부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그러기에 두 선수가 맞붙는 양팀간의 시즌 5차전은 그 어느때보다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벼랑끝에선 두 남자의 결투가 예사롭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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