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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의 耽溺

눈 감았다 뜨니 한 달이 흘렀네

by 푸른가람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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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끼(黑卯) 해가 밝은 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간다. 
매년 새로운 해를 앞두고는 뭔가 다짐을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들곤 하는데, 
그 결심이란 것 또한 유효기간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 법이라서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또한 우리의 인생이다. 

2023년에는 사실 큰 욕심이 없었다. 
방치되다 시피된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따뜻한 훈기를 불어넣자. 
매일 짧게라도 글을 쓰자. 
한쪽이라도 좋으니 책 읽는 습관을 들이자. 
뭐 이런 것들이다. 

그간의 다짐과 다른 것이 있다면 
쉬 지치지 않고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계기가 있었다는 것 정도. 
1월의 끝자락에 온 지금까지도 꽤나 열심히 처음의 결심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알 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무척 감사한 일이다.

봄처럼 따뜻한가 싶더니 매서운 북극한파가 내려와 계절을 일깨워준다. 
대구가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참 모처럼이다.
이렇게 추울 때면 늘 강원도 산골의 눈밭에서 혹한기 훈련 뛰던 때가 떠오른다.
그땐 젊어서 버틸 수 있었겠지.
그 무자비한 환경 속에서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살아남았음도 감사하다.

다가오는 주말은 몸을 움직여 멀리 가봐야겠다.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나면 
몸 속의 고질병들도 마치 거짓말처럼 나을 수 있으려나.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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