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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의 耽溺

그곳에 우리가 있다 - 머리말

by 푸른가람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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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니라.”

  사진을 찍고 여행을 다니며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여기는 글귀입니다. 피사체에 불과했던 풍경들이 어느새 오래 마음에 남는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마음속으로 늘 그리워하고, 떠올리면 절로 마음이 설레는 곳들입니다. 어느 때고 다시 찾아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는 매력으로 반갑게 맞아주겠지요. 

  좋은 곳들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오래전 나를 일깨웠던 날카로운 카메라 셔터음처럼 모자란 글과 사진이 누군가에게 봄비처럼 스며들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함께 풍경을 거닐면서 그대 마음의 생채기들이 아물기를, 사막처럼 황량한 마음에 푸른 나무숲이 생겨나기를 빌어 봅니다. 

  우리의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입니다. 치열한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았던 본연의 나를 찾아가는, 마음에 두고 늘 그리워하던 고향집으로 되돌아가는 길인 것입니다. 

  글을 다듬고 사진을 더해 날마다 새로운 책을 만듭니다.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아름다운 풍경들이 품고 있는 설렘과 그리움을 전합니다. 그곳에 우리가 있습니다.


2020년 4월
만개한 벚꽃 아래서 輝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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