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KBO 흥행 도우미로 나선 류중일 감독

by 푸른가람 2013. 9. 29.
728x90

시즌 막바지에 흥행 도우미로라도 나서려는 것일까. LG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만 잡았더라면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을 예약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류중일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경기 운영 탓에 1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질 때 지더라도 승부의 분수령에서모든 전력을 쏟아 부었더라면 이처럼 허무함은 남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라이벌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허무하게 무릎을 꿇음으로써 포스트시즌에서의 만남이 껄끄럽게 됐다. 2위권팀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격차를 2.5게임까지 벌일 수 있었던 중요한 일전을 놓친 삼성은 이제 남은 한화, 롯데와의 4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상식 이하의 경기 운영이었다. 2위와 1.5게임차 1위를 달리고 있는 승자의 여유였을까?  LG 김기태감독이 승리를 위해 '올인'한 반면, 류중일 감독은 너무 생각이 많았다. 위기를 꾸역꾸역 막아가던 선발투수 차우찬이 4회에 집중타를 얻어 맞으며 투구수가 100개에 달하고 있는데도 뒤를 받쳐줘야 할 불펜은 텅텅 비어 있었다. 빗 속에서도 뜨거운 응원을 펼쳤던 팬들과는 달리 승리를 향한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는 게임이었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1+1'도 보이지 않았다. LG가 선발요원인 우규민을 경기 중반에 긴급 투입한 것에 비해 삼성 덕아웃은 여유가 넘쳤다. 물론 아직 삼성은 정규시즌에서 4경기가 남아 있다. 류중일 감독은 당장 이 경기에 무리하기 보다는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지만 명백한 오판이었다.

초반 리드를 잡고 있던 이날 경기에서만 승리한다면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 류중일 감독은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걸어가게 됐다. 이것은 분명한 류중일 감독의 오판이고, 한발 더 나아가 투수코치 김태한의 직무유기다. 앞으로 여러차례 오늘 패배가 뼈아프게 곱씹어질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