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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이것이 바로 삼성 스타일의 야구다 - 삼성 vs 롯데 4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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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게임이야말로 전형적인 삼성 스타일의 야구였다. 선발투수가 6이닝을 막아주고 뒤이어 불펜 투수들이 총출동해 실점을 막아내고 마지막은 역시 끝판대장의 몫이었다. 어제 경기를 윤성환과 오승환이 책임져준 데 이어 무시무시한 롯데 타선을 탈보트가 6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 준 덕분에 삼성은 모처럼 연승의 신바람을 내게 됐다.

탈보트가 메이저리그 10승 투수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 준 게임이었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탈보트가 국내 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했던가. 불안불안한 삼성 선발진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승수 쌓기에 성공한 투수가 탈보트였다. 오늘 승리로 4승째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서는 기염을 토했다.

6이닝 동안 8개의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단 한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물론 탈보트의 피칭이 뛰어나기는 했지만 야수들의 도움도 컸다. 외야에서는 최형우과 박한이가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반면 롯데 타자들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많은 잔루를 남기며 아쉬운 영봉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 한창 잘 나가던 롯데가 위기를 맞고 있다.


오승환은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시즌 7세이브째를 올렸다. 어제 경기에서는 1이닝 1실점에 이어 동점 또는 역전 위기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달랐다. 0.2이닝 6실점이라는 치욕을 당했던 롯데전에서의 트라우마를 완벽히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역시 멘탈에서는 오승환만한 투수가 없는 듯 하다.

오늘 승리로 삼성은 11승 13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까지는 경기마다 오르락내리락 널뛰기를 하는 형국이지만 어려운 상대 롯데를 만나 먼저 2승을 따내는 모습에서 서서히 지난해 전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불펜진, 그중에서도 중심을 잡아줘야 할 안지만이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삼성으로선 이번 상승세를 잘 탈 필요가 있다. 꼴찌 한화를 제외하면 1위 SK부터 7위 KIA까지 전력차가 크게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어느 팀이라도 압도적인 전력으로 선두로 치고 나가는 팀이 없다는 얘기다. 지금부터가 사실상 페난트레이스의 실질적인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 주마가편의 마음으로 한경기 한경기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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