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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넥센 2차전 - 5할 승률 복귀,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by 푸른가람 201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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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확신해도 되는 것일까. 삼성이 전날 기분좋은 승리에 이어 넥센과의 2차전마저 승리함으로써 마침내 5할 승률에 복귀했다. 개막전 이후 연패가 계속될 때만 하더라도 우승 후보는 커녕 4강권에 턱걸이할 전력이라도 될까 우려스러웠었는데 3연패 후 단행한 분위기 쇄신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경기는 배영수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겠다. 삼성팬들에게 배영수라는 이름 석자는 아리다. 투수 생명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맞바꿨던 라이온즈의 심장과도 같은 선수였으니까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계속되었지만 팬들이 배영수를 결코 버릴 수 없엇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해마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시범경기에 돌입할 때 쯤이면 희망고문이 계속됐다. 배영수의 구위가 되돌아왔다느니, 배영수의 부활을 기대된다느니 하는 자극적인 기사와 코칭 스태프의 희망섞인 코멘트도 속속 전해졌었다. 지난해 시즌 초반만 해도 배영수의 활약은 충분히 그런 것들을 기대해 보게 할 만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실망이었고 이제 과거의 화려한 시절은 되돌아올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의 벽을 확인하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팬들을 아프게 했던 배영수가 2012년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비록 경기 전에 약속했었던 150km가 넘는 빠른 공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배영수 본인은 부활을 자신하는 듯 보인다. 미친 시즌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으니 팬들도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그의 한 시즌을 지켜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기라성같은 경쟁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삼성의 선발진을 확실히 꿰차는 것부터가 급선무처럼 여겨지긴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는 뭔가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삼성 타선은 오늘 경기에서도 여전히 답답한 모습이었다. 중반 이후 집중력있는 타격으로 득점을 뽑아내기는 했지만 박석민 등 몇몇 선수를 제외한 타자들의 전반적인 타격감은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짧은 스윙으로 결승타를 기록한 이승엽은 이후 스스로도 큰것 한방을 노려 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마수걸이 홈런이 언제 터져나올지가 모두의 관심사다.

올시즌을 앞두고 최고의 활약을 기대케 했던 최형우의 부진도 심각한 수준이다. 일본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내내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며 팬들을 설레게 하더니 정작 시즌 개막 후에는 타격감이 급격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비록 범타에 그치긴 했지만 2번의 플라이 타구가 중심에 잘 맞은 타구였고, 마지막 타석에서 행운의 2루타를 기록한 것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오늘 승리로 드디어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서서히 우승 후보로서의 위용을 되찾아가는 느낌이 든다. 선발 로테이션이 한바퀴 돈 선발진은 차우찬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몫을 다 해줬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권혁이 불안한 제구력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오승환을 필두로 한 불펜진도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이제 타선만 터져주면 더 바랄 것이 없는 삼성의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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