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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KIA 2차전 - 기나긴 연패의 터널에서 탈출하다

by 푸른가람 201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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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터널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삼성이 개막전 이후 당한 3연패의 충격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삼성은 광주에서 벌어진 KIA와의 시즌 2차전에서 국내 데뷔전에 나선 선발 탈보트의 호투와 모처럼 시원스레 터진 타선이 멋진 조화를 이루며 10:2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일단 선발 싸움에서 삼성의 우세가 점쳐졌던 게임이었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올시즌 삼성에 입단한 탈보트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컸던 게 사실이다. 2010년의 탈보트라면 대박일테지만, 2011년의 탈보트라면 삼성은 쪽박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왔다. 그에 반해 KIA는 올시즌 처음 풀타임 선발로 나서는 좌완 박경태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취점은 KIA 타선이 뽑았다. 1회말 2사후 터진 안치홍의 큼지막한 솔로 홈런 한방은 광주팬들을 기대에 들떠게 하기에 충분했다. 차, 포가 빠진 상태에서 어려운 시즌 초반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KIA로서는 타선이 전체적인 침체에 빠진 삼성을 상대로 일단 5할 승률을 맞추는 것이 목표였을 것이다. 전날 9회말 2사후 극적인 끝내기 승리의 분위기가 이날 경기에까지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행운은 딱 거기서 멈췄다. 4연패에 빠질 수 없다는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이 2회부터 빛을 발했다. 삼성은 2회초 김헌곤의 적시 2루타로 가볍게 2:1 역전에 성공하는 등 2회와 3회에 각각 3점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진했던 채태인과 신명철을 빼고 김헌곤과 조동찬을 출전시켜 분위기를 일신한 것도 오늘 승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으리라 여겨진다.

그동안 이렇다할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던 삼성 타선은 모처럼 시원스럽게 득점포를 쏟아냈다. 12개의 안타와 6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10득점에 성공함으로써 득점력 빈곤에서도 탈출 기미를 보였다는 점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리드 오프 배영섭과 4번타자 최형우가 여전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오늘 경기에서 무패 가도를 달리던 SK와 롯데가 일격을 당함으로써 일단 선두권은 SK, LG, 롯데가 사이좋게 3승 1패로 3강권을 형성하고 있고 연패에 빠졌던 한화도 연패 탈출에 성공함으로써 선두와 꼴찌간의 격차는 좁혀지게 됐다. 돌아온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복귀 경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는 등 올시즌 프로야구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차 있어 어쨌든 즐겁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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