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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플레이오프 5차전 우천 순연, 삼성만 불리해졌다?

by 푸른가람 201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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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삼성은 포스트시즌마다 때맞춰 내리는 비와 악연은 악연인 모양입니다. 제 기억에 이상하게도 포스트시즌에서 '비'는 삼성에 유독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패배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98년 LG와의 플레이오프때도 비가 왔었고, 최고의 명승부전으로 회자되곤 한는 지난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9차전에서도 삼성은 내리는 빗속에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물론 이번은 경우가 조금 다르긴 합니다. 삼성이야 정규시즌 1위의 기록으로 이미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있으니 느긋하게 상대를 기다리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로 예정되었던 5차전이 예상치 못한 긴 가을비로 인해 순연됨으로 인해 1위팀의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상쇄되어 버린 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류중일 감독이 피말리는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며 쾌재를 불렀던 것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양팀의 투수력이 고갈되고 선수들이 피로한 상태에서 바로 한국시리즈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팀이 이기든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지상과제를 이루기 위해 모든 전력을 5차전에 쏟아부을 수 밖에 없는 것이 SK나 롯데의 입장인 것이니까요.

물론 5차전이 하루 연기되었다고는 해도 양팀 선발투수가 변동이 있지는 않을 것이므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상대 에이스를 피해 갈 수 있다는 유리한 점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불펜진은 물론 선수단 전체에 하루의 휴식이 더 주어졌다는 것은 썩 기분좋은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제목은 이렇게 달았지만 그래도 류중일 감독이나 삼성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는 있습니다. 정규시즌 1위팀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비록 상황 자체가 조금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2위와 넉넉한 게임차를 유지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고, 그동안 한국시리즈를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으니 그리 큰 걱정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는 1점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이 곧 승패를 좌우한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시즌 초반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배영섭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도 고무적입니다. 상대 타선을 제압할만한 확실한 S급 선발은 없다고 해도 최소한 A급 이상이 되는 여러명의 선발진도 분명 이번 시리즈에서 그 위력을 발휘해주리라 기대해 봅니다.

한국시리즈 개막까지는 하루 더 기다려야 하게 됐네요. 행복한 기다림이라고는 하지만 참 길게 느껴집니다. 물론 2006년에 이어 5년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되찾아 와야겠다는 각오가 선수들 각자의 마음 속에 있겠지만 최소한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같은 졸전은 다시는 안된다는 잊지 말았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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