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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단2

철학으로 읽는 옛집 일단 제목에서부터 눈길이, 마음이 이끌리는 책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오래된 우리 옛집들이 지난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나를 위한 책이었다고 밖에. '집짓는 시인' 함성호가 쓰고 유동영이 사진을 찍은 '철학으로 읽는 옛집'이란 책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학자들의 집과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깊은 철학적 사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굳이 철학이라고는 했지만 사실은 유학의 좁은 틀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하긴 유학, 그 중에서도 성리학을 빼고 우리의 철학을 얘기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긴 하겠지만 노론 300년이 지배한 역사 탓에 사상과 학문, 철학의 스펙트럼이 다양성을 띠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우리 역사의 또다른 아픔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회재 이언적의 독락당을 시작으로 조선.. 2012. 1. 14.
점점 닫혀진 공간이 되어가는 양동민속마을 2년전 겨울 양동마을을 찾았을 때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다시 찾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것도 하필이면 올들어 최악의 황사가 불어온다는 날이었다. 황사 때문에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고, 그래서 한적하게 양동민속마을 구석구석을 제대도 둘러볼 수 있겠거니 하는 기대가 내심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황사가 불어 닥치나, 개의치 않고 잘들 다니는 것 같다. 양동마을 모습은 몇해 전과 비슷하다. 경치좋은 언덕 위에 서 있는 오래된 양반집 고택들이 아래쪽 평민들의 초가집을 내려다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늘 받게 된다.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후 이곳저곳에서 정비를 해나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어린 시절부터 경주에서 이십년 이상을 .. 2011.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