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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8

울창한 소나무숲이 반겨주던 법흥사 적멸보궁 법흥사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을 알아보고 가는 게 옳은 순서일 것 같습니다. 5대 적멸보궁이란 것은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부처님의 사리, 정골, 치아, 가사 등을 가져 와 모셔 놓은 다섯 곳의 사찰을 얘기합니다. 부처님의 진신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주전에 불상이 따로 있지 않고 진신을 향한 방향으로 불단만 놓여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취서산 통도사, 태백산 정암사와 이곳 사자산 법흥사가 바로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으로 이름이 높은 사찰입니다. 이번에 영월 법흥사를 다녀 왔으니 이제 남은 것은 설악산 봉정암을 오르는 것 뿐이겠네요. 설악산은 큰 맘 먹지 않으면 가기 힘든 곳이라 언제 그 완성을 보게 될 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법흥사.. 2011. 10. 31.
도리사 천진동자불 얼굴 속에 피안이 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도리사를 찾았던 날은 늘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다. 이 또한 내가 도리사를 찾게 되는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리사는 절 입구까지 아스팔트로 잘 포장되어 있어 차로 오기 무척이나 편하지만 내게는 첩첩산중에 외로이 고립되어 있는 섬처럼 느껴진다. 그 느낌은 군대가기전 친구들과 찾았던 소매물도 꼭대기에서 그림처럼 펼쳐진 바다를 보던 것과 비슷하다. 지난해 도리사를 처음 찾았던 날은 부처님 오신 날 전날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번잡한 느낌이었다. 경내는 형형색색의 연등이 원래의 주인들을 밀어내고 있었고, 선원이며 다원이며 사람들이 모여 앉을 수 있는 곳이면 사람들의 소리가 끊임없이 새 나오고 있었다. 세속의 번잡함을 잠시 잊어볼 요량으로 찾았던 절에서 풍경소리며 독경소리는 이내 묻혀버려 아.. 2011. 8. 28.
대구 비슬산의 적멸보궁 용연사 원래 봄이면 용연사 가는 길가의 화려한 벚꽃이 유명합니다. 예전에 출장길에 이곳을 몇번 가봤었는데 가히 환상적이라 할만큼 그 풍광이 아름답지요. 물론 화려한만큼 그 절정을 무척 짧습니다. 시기를 잘 맞춰 부지런하게 움직여야만 한다는 것도 잊어선 안되겠지요. 봄까지 기다리기 어려워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한겨울에 용연사를 찾아 봤습니다. 대구에는 동화사라는 큰 절이 있습니다. 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이기도 할만큼 큰 절입니다. 대구나 근교의 대부분의 사찰이 모두 이 동화사의 말사입니다.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반송동에 위치한 용연사 역시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신라 신덕왕 때인 914년에 보양이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이름을 많이 들어서인지 꽤 규모가 큰 절.. 2011. 2. 5.
다시 걸어보고 싶은 오대산 상원사 가는 길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 지난번 월정사만 보고 돌아온 것이 마음에 걸려서 큰 돈(?)내고 상원사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그렇게 다녀온 상원사는 솔직히 성에 차지 않았다. 아마도 기대가 너무 컸던 탓에 실망도 크지 않았나 싶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천년고찰다운 고풍스러움도 느껴지지 않았고 규모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는 상원사 동종이다. 상원사를 한번 가봐야지 했던 데에는 이 동종을 직접 보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다. 1962년 12월 20일에 국보 제 36호로 지정되었고 주조 연대는 신라 성덕왕 24년(725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던 게 아니라 경북 안동누문에 설치되어 있던 것을 조선 예종때 왕명에 의해 이.. 2010. 8. 27.
흥겨운 세속의 소리가 어울어진 불보사찰 양산 통도사 우리나라 삼보(三寶) 사찰을 다 둘러볼 요량으로 열심히 다니고 있다. 승보(僧寶)사찰 순천 송광사에 이어 오늘 다녀올 사찰은 불보(佛寶) 사찰 양산 통도사다. 불보사찰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사찰이란 뜻으로,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우고 귀국하면서 통도사를 창건하고 진신사리를 봉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영축산(영취산으로 바로 잡습니다) 에 자리잡고 있으며 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에 걸맞는 사세(寺勢)를 자랑한다. 통도사 앞의 계곡에는 수많은 행락 인파가 몰려 이곳이 절인지, 유원지인지 잠시 헷갈리기도 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템플스테이나 단체로 불교체험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계곡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물장난을 치시는 스님들의 모습이 이채롭.. 2010. 8. 8.
전쟁의 상흔을 '여백의 美'로 채워가는 고성 건봉사 건봉사라고 들어 보셨나요? 나름 여행을 즐긴다는 이에게 물어봤더니 "심봉사는 들어봤어도 건봉사는 금시초문"이란 얘길 해주더군요. 저 역시 전국의 이름난 사찰은 직접 가보지는 못해도 이름 한번쯤은 들어 익숙할 법도 한데 건봉사는 참 생소하더군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의 금강산 줄기가 시작되는 건봉산 줄기 동남쪽에 위치해 있어 '금강산 건봉사'라 불립니다. 이 지역은 휴전선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최북단 지역으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게다가 민간인출입통제구역에 포함되어 있다 1989년에야 겨우 일반인들에게 전면 개방되었습니다. 그 이전까진 부처님 오신 날에만 겨우 불자들이 드나들 수 있게 허용이 되었다고 하니 남북 대치.. 2010. 6. 21.
함백산 일출산행의 피로를 이겨내고 찾았던 태백산 정암사 정암사를 찾았던 날은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무더웠던 날이었습니다. 하긴 1년중 가장 더울 무렵인 8월의 어느 새벽에 일출을 볼 요량으로 함백산을 올랐으니 기진맥진한 상태였지요. 무려 1,572.9m에 달하는 함백산 정상에 오른 뒤에야 이곳 정상까지 차가 오른다는 걸 알았으니 힘이 빠질 만도 합니다. 하지만 새벽 으스름한 달빛을 받으며 산행을 시작하던 그때의 상쾌함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정말 멋진 일출을 기대하고 힘겹게 올랐던 함백산 이었지만 정작 일출 사진은 볼 품 없습니다. 볼 때마다 그저 아쉽고 아쉬울 따름입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다음에 또 일출 사진을 찍게 될 때를 준비해 사진공부를 꼭 해야 겠다는 의지를 또한번 다지게 됩니다. 어쨌든 저 멀리 붉은 기운이 어둠을 일깨우며 솟아나는 .. 2010. 6. 5.
태조산 산자락에 자리잡은 해동불교 발상지 도리사 복사꽃과 배꽃이 도리사와 무슨 관계가 있어 절 이름에 들어가는 걸까? 이는 역시 도리사의 창건 설화와 관련이 있다. 도리사를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아도화상(아도는 고구려 승려 묵호자의 불명)이 신라 눌지왕때 불교를 포교하기 위해 고구려를 떠나 신라에 들어와 어려움을 겪다 마침내 소지왕의 신임을 얻어 불교를 일으키게 되었다. 이때 신라 왕궁을 떠나 지금의 구미시 해평면 냉산(지금의 태조산)에 이르렀는데 때가 한겨울인데도 산중턱에 복숭아꽃과 배꽃이 만개한 것을 보고 이곳에 절을 지었는데, 이 절이 바로 지금의 도리사라는 설명이다. 도리사도 이전에 몇번 와 본적이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도리사가 아니라 도리사 입구가 맞는 말이겠지만. 잘 닦여진 2차선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보니 일주문이 나온다. 곧 경.. 2010.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