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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43

막걸리 열두 말을 마신다는 운문사 처진 소나무 청도 호거산에 있는 운문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도량으로 유명합니다. 조계종 운문승가대학이 설립되어 있어 교육과 연구 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현재 운문사엔 약 250여분의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산지에 이렇게 넓은 평지가 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인데 이 넓은 운문사 경내가 항상 깨끗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운문사 경내에는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세루와 대웅보전, 미륵전, 작압전, 관음전, 명부전, 금당 등 많은 전각들이 남아 있는데 대부분은 조선시대에 중창된 것들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21년인 560년에 세워졌지만 임진왜란 때 절이 불타 없어졌던 것들 조선 숙종때 중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물 제835호로 지정되어.. 2011. 2. 13.
봄 풍경이 기대되는 안동 체화정 안동 시내에서 하회마을을 가다보면 풍산면소재지에서 오래된 정자 건물을 만나게 됩니다. 도로 가에 있어서 눈에 아주 잘 띄지요. 안동이야 워낙 문화재가 많은 도시이다 보니 그냥 스쳐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이곳은 보통의 정자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이곳 체화정은 조선 후기 숙종때 진사를 지낸 이민적이 학문을 닦기 위해 세운 정자인데 이민적이 형인 이민정과 함께 살면서 우애를 나눈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체화'란 형제간의 우애와 화목을 상징하는 것으로 시경에서 의미를 따왔다 합니다. 건축학적으론 보기 드문 평면 형식과 창호 구성이 돋보이며, 세개의 인공섬을 지닌 연못은 전통 조경을 연구하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네요. 건축학에는 문외한이지만 분명 눈길을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2011. 2. 6.
대구 비슬산의 적멸보궁 용연사 원래 봄이면 용연사 가는 길가의 화려한 벚꽃이 유명합니다. 예전에 출장길에 이곳을 몇번 가봤었는데 가히 환상적이라 할만큼 그 풍광이 아름답지요. 물론 화려한만큼 그 절정을 무척 짧습니다. 시기를 잘 맞춰 부지런하게 움직여야만 한다는 것도 잊어선 안되겠지요. 봄까지 기다리기 어려워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한겨울에 용연사를 찾아 봤습니다. 대구에는 동화사라는 큰 절이 있습니다. 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이기도 할만큼 큰 절입니다. 대구나 근교의 대부분의 사찰이 모두 이 동화사의 말사입니다.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반송동에 위치한 용연사 역시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신라 신덕왕 때인 914년에 보양이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이름을 많이 들어서인지 꽤 규모가 큰 절.. 2011. 2. 5.
꽃꽃한 선비의 기개를 느낄 수 있었던 인흥서원 찾아보면 대구에도 갈만한 곳들이 꽤 많습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인흥서원도 그런 곳 중 하나지요. 인흥서원은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서원으로 고려 말기의 문신 추적을 배향하기 위해 세워진 곳입니다. 추적의 후손인 추세연과 지역 유림이 순조 25년(1825년) 뜻을 모아 설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서원은 이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에도 훼철되지 않아 창건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원내 건물은 총 5개 동인데, 강당과 동재, 서재, 문현사, 숭봉문이 있고 사당인 문현사 바깥에는 장판각이 있습니다. 특히 장판각에는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명심보감판본이 소장되어 있어 문화재에 관심있는 분들에겐 꼭 한번 찾아볼 가치가 있을 것 같네요. 인흥서원 입구 오른.. 2011. 2. 5.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던 동화사의 겨울 겨울이란 게 원래 추운 거겠지만 올 겨울은 좀 유별난 것 같습니다. 모처럼 추위가 누그러진 날 동화사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대구를 대표하는 사찰답게 동화사의 모습은 늘 위풍당당하게 느껴집니다. 멀리 팔공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동화사는 팔공산 품안에 쏙 들어앉아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풍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자리를 참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사천왕상이 모셔져 있는 금강문에는 많은 소원종이들이 걸려 있습니다. 소원이 이루어진다길래 나도 한장 끼워볼까 싶다가도 이 많은 소원 이루어주기도 힘드실텐데 나까지 보탤 거 있나 싶어 그만뒀습니다. 각양각색의 종이들에는 또 각양각색 사람들의 다양한 소원들이 담겨져 있겠지요. 누군가 전지전능한 절대자가 존재한다면 그 소원들 다 .. 2011. 1. 23.
'절다운 절'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의 만추(晩秋) 지난 주말에 의성 고운사를 잠깐 다녀 왔습니다. 때가 때인지라 이미 단풍이 다 졌겠거니 걱정했었는데 고운사는 가을빛이 완연했습니다. 지난 9월 중순에 고운사를 찾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더군요. 그때는 가을이라곤 해도 아직은 푸른 빛이 많았었는데 불과 한달도 흐르지 않은 시간이 세상 풍경을 확 바꿔 주었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제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겠지만 역시 가을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 어느해 보다 단풍이 곱게 물들어준 덕분에 올 가을이 더욱 빛나 보입니다. 고운사 입구의 모습입니다. 입장료도 받지 않는데다 입구의 번잡한 식당이나 상가도 하나 없는 '절다운 절' 고운사 숲길을 들어서면 온통 붉게 타오르는 듯한 단풍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숲길 초입에는 천년 송림 체험로.. 2010. 11. 8.
넓은 들과 마을, 사람들을 향해 활짝 열린 사찰 남원 실상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가을 산사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남원 실상사로 잡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피곤해 88고속도로로 바로 대구까지 돌아올까도 고민했었지만 어차피 가는 길이니 잠시 들렀다 가도 괜찮겠다 싶었지요. 잠시동안의 수고 덕분에 독특한 느낌의 실상사라는 절을 알고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실상사는 사실 그 전부터 가봐야지 하는 생각은 했던 절입니다. 올해 봄에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을 때도 근처에 실상사가 있길래 잠시 들러보고 싶었지만 함께 갔던 일행들이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아 그냥 돌아와야 했었거든요. 대구에서 남원까지도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보니 이번에 모처럼 전라도 쪽으로 나선 김에 돌아보고 오는 편이 낫다 싶었습니다. 실상사 사진을 보아 왔기 때문에 보통의 절과는 .. 2010. 11. 7.
가을 단풍의 명소 백양사 쌍계루를 마음에 담다 얘기는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백양사. 늘 맘만 먹고 움직이질 못했었는데 올 가을에는 몇해만에 드디어 그 멋진 백양사 쌍계루를 직접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때는 백양사 단풍축제가 열리기 바로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물론 그날도 단풍 행락객은 많았지만 다행스럽게(?) 축제를 피해 나름 여유롭게 백양사의 멋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듣던대로 참 좋더군요. 괜히 사람들이 백양사, 백양사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역시 우리나라 단풍 여행의 최고 명소인 내장산 국립공원의 내장사를 다녀와 무척 만족스러웠었는데 역시 단풍은 내장산이 최고인 게 맞나 봅니다. 이곳 백양사는 행정구역상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역시나 내장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습.. 2010. 11. 7.
천개의 불상과 석탑으로 가득찬 화순 운주사 운주사는 제게 그리 익숙한 사찰은 아니었습니다. 천불천탑의 사찰이라는 이름이 붙은 걸 보면 꽤나 유명한 절인 거 같은데 불과 몇달 전에 운주사라는 절이 전라도 화순땅에 있다는 걸 알았을 정도니까요. 이번에도 주로 전라북도 일대의 사찰을 주로 돌아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애초에 운주사는 코스에 넣어두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안 가 봤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습니다. 운주사를 제게 추천해준 분에게 정말 맘속으로 몇번이나 감사를 드렸는지 모르겠네요. 절이 크고 웅장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주변 풍광이 수려하거나 단풍이 아주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라서 그랬던 것도 물론 아니구요. 운주사는 제가 지금까지 다녀본 사찰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여느 사찰과 마찬가지로 절 입구에서 표를 끊어 들어가면.. 2010. 11. 7.
선운사의 꽃무릇은 지고 단풍은 불타 오르고.. 선운사는 꽃이 있어 아름다운 절인 것 같습니다. 봄이면 동백꽃이, 여름이면 배롱나무꽃이, 그리고 가을이면 꽃무릇이 붉게 타올라 절을 가득 채우니까요. 겨울을 제외하곤 사시사철 붉디붉은 꽃들이 풍성하게 피어난다지만 이것도 시기를 잘못 맟추면 허사입니다. 꽃이란 것이 또 언제 피었냐는 듯이 소리도 없이 져버리니까요.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그 유명한 선운사 꽃무릇을 보고 싶었지만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11월을 지척에 둔 늦가을의 선운사는 선홍색 꽃무릇이 아닌 울긋불긋한 단풍이 절정을 향해 불타 오르고 있었습니다. 꽃무릇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선운사로 가는 숲길과 경내를 가득 채워주는 단풍이 있어 그나마 덜 외로웠던 게 아닐까 싶네요.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도솔산에 자리잡고 있는 선운사는.. 2010. 11. 7.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내소사 전나무숲길에 흠뻑 빠지다 내소사를 찾았던 것은 온전히 그 유명한 전나무숲길을 걸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부안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일주문과 천왕문 사이를 잇는 500m 길이의 숲길로 150여년전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로도 유명한데 나머지 두 곳은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과 경기도 남양주 광릉수목원 전나무숲길이지요. 지난해 여름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다녀왔을 때도 그 풍성하고 울창한 숲길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었는데 이번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그보다도 훨씬 더 좋았습니다. 월정사 길이 뭔가 신작로 느낌이 강했다고 한다면 이 내소사 숲길은 말 그대로 숲길의 느낌 그대로여서 걷는 내내 참 행복하고 가슴 속까지 상쾌해지더군요. 피톤치드라고 하지요. 하늘을 향해 기세좋게 곧게 뻗어있는 전나무숲에서 뿜어.. 2010. 11. 7.
보물들로 가득찬 백제 고찰 김제 금산사 금산사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아들에 의해 유폐되었던 절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통의 사찰에서 보기 힘든 3층자리 건물인 미륵전이 인상적이어서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던 절이었지요. 대구서 김제까지도 그리 만만한 거리가 아니라 늘 언제고 한번은 가봐야지 하고 맘만 먹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기회가 생겼습니다. 때는 단풍철입니다. 이름없는 동네 뒷산에도 울긋불긋 불타오르기 시작하는 가을 산의 경치를 구경하느라 사람들이 몰리는 판에 그래도 이름난 산과 사찰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행락객들을 피해 일찍부터 움직여 봤습니다. 다행히도 조금 이른 시각의 금산사는 생각보다 조용하더군요. 대부분의 사찰 입구가 그렇듯 금산사 들어가는 길도 참 아담하니 이쁘네요. 이곳 금산.. 2010.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