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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365

관동팔경중 제일이라는 울진 망양정 망양정을 처음 찾았던 때만 하더라도 망양정 앞에서면 푸른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왔었다. 지금은 주위의 나무들이 너무 커버려서 시야를 많이 가리는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다. 왕피천과 동해바다가 합쳐지는 해안의 모습은 가히 일품이었었다. 단순히 기분 때문인지 몰라도 이십여년 전과는 많이 달라진 듯 하다. 예전엔 조금 정리가 덜 된듯 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았었는데 지금은 뭔가 조금 어색하다. 관동팔경중 하나인 울진 망양정은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에 위치해 있다. 원래 위치는 울진군 기성면 망양리에 해변 언덕에 있었는데 조선 성종때 평해군수 채신보란 사람이 망양정이 낡았다 하여 망양리 현종산으로 옮겼다가 조선 철종 11년(1860년)에 현재의 위치(울진군 근남면 산포리)로 다시 옮겼다고 한다. 자료를.. 2009. 5. 21.
울진 해맞이공원에서 청정 동해의 푸른 물결을 한눈에 울진 망양정을 17년이 흘러 다시 찾게 되었다. 여름 휴가철 피서나 업무상 목적이 아니고서는 울진을 다시 찾을 일이 없을 것 같았지만 울진에서 8개월을 보내야만 하는 피치못할 사정때문에 울진의 여러 명소를 다시 둘러보게 되었으니 역시 사람의 앞날은 섣불리 얘기할 게 아닌것 같다. 목적지인 망양정에 다다르기 전 새로 생긴 도로를 따라 해맞이공원을 알리는 푯말이 붙어 있다. 전국에 해맞이공원이 한두군데겠냐마는 포항에 있는 환호 해맞이공원, 영덕 해맞이공원에 비해서는 생소하게 느껴졌다. 한눈에도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곳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돈된 느낌이다. 여타의 해맞이공원과 마찬가지로 탁 트인 전망이 압권이다. 동해의 푸른바다가 한손에 잡힐 정도로 가깝게 다가온다. 군데군데 잘 가꿔진 꽃들의 색감과 .. 2009. 5. 21.
솔과 죽향이 그윽한 울진 해월헌 울진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내려오다 월송정을 지나 남쪽으로 차를 달리다 보면 해월헌(海月軒)이라는 푯말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이정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서다 길을 찾지 못해 주변을 맴돌아야 했다. 국도상에 푯말만 있을 뿐 마을로 들어서서는 더이상 해월헌을 안내해주는 그 어떤 것도 없다. 단지 북쪽의 오래된 기와집이 그저 해월헌이겠거니 하는 짐작으로 찾아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해월헌 입구에 다다르면 실망감에 후회를 할 지도 모른다. 기대만큼 규모가 크다거나 휘황찬란한 건물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다 쓰러져가는 오래된 고택으로 보일 뿐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해월헌과 몇채의 건물들이 보인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61호라는 안내판이 없었다면 문화재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정도로 체계적으.. 2009. 5. 17.
봉정사 극락전에서 천년의 세월을 느끼다 봉정사하면 저절로 떠오르는 게 있지요? 바로 극락전입니다. 국사 시간에 다들 배운 기억이 나실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국보 제15호 극락전이 바로 봉정사에 있습니다. 봉정사는 경북 안동시 서후면의 천등산에 자리잡고 있으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천년 고찰이기도 합니다. 대한 불교 조계종 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인 봉정사의 연혁을 살펴보면 신라 문무왕(672년)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대사가 최초 창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천등산의 원래 이름이 대망산이었는데 능인대사가 젊은 시절 대망산 바위굴에서 수도를 하고 있었는데 스님의 도력에 감복한 천상의 선녀가 바위굴에 등불을 내려 환하게 밝혀주었다 하여 산 이름을 천등산, 굴을 천등굴이라 불렀다 합니다. 후에 더욱 수행에 정진하.. 2009. 5. 16.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기청산식물원 기청산식물원은 경북 포항시 청하면 덕성리에 위치해 있는 사설 식물원입니다. 이곳은 서울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하고 낙향한 이삼우 원장이 1965년부터 과수원을 인수하여 한국향토 고유수종 연구개발 농원을 설립하였던 것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전체 90,000㎡의 면적 가운데 50,000㎡이 산림청에 등록되어 있으며 수목원 등록은 2002년 11월 4일 이루어졌습니다. 2004년 3월에는 환경부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등록되었는데 기청산식물원은 멸종위기 식물의 서식지 환경조사 및 연구를 통해 자생지외에서 종의 안전한 보전을 도모하고 환경변화에 의한 멸종을 방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홈페이지( http://www.key-chungsan.co.kr/ )가 잘 꾸며져 있지만 아직 일반인에게.. 2009. 5. 10.
푸른 바다와 소나무숲, 그리고 월송정 울진에서 몇달을 근무하게 된 덕분에 울진군의 여러 명소를 가끔 둘러보게 된다. 월송정도 이전에 몇차례 다녀간 적이 있지만 근처를 지날 때면 습관처럼 발길이 이리로 옮겨진다. 정식명칭은 월송정(越松亭)으로 되어 있지만 행정구역상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月松里)에 위치해 있다. 물론 별칭으로 월송정(月松亭)으로 불리기도 한다지만 달 月자 대신 넘을 越자를 쓰는 이유가 궁금하다. 매번 갈 때마다 늘상 그 모양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각에 올라서면 바로 눈앞에 소나무숲 너머로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이 정자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하다. 때문에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것일 것이다. 혹자는 관동팔경으로 이 월송정 대신 강원도 통천군.. 2009. 4. 23.
2009년 경주의 봄은 이런 모습으로 기억되겠지 화려했던 경주의 봄도 이제 작별을 고하려 한다. 경주의 봄은 벚꽃과 함께 시작되어 유채꽃과 함께 저문다. 휴일이면 수많은 상춘객들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곤 하는 곳이 경주다. 차 밀리는 곳, 사람 북적대는 곳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젠 다시 찾아오지 않을 2009년 경주의 봄을 느껴볼 요량으로 경주를 찾았다. 해마다 마주하는 풍경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안압지 유채꽃의 빛이 탁한 듯 하다. 철이 지나서인지, 날이 너무 건조해서인지 말들이 분분하다. 유채꽃밭은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에 꺾이고 짓밟힌 흔적으로 가득하다. 여느 이름난 꽃놀이 장소가 다 그렇듯이. 세월은 흘러도 경주의 봄바람은 여전하다. 학창시절에는 봄이면 미친듯 불어대는 봄바람을 'X바람'이라 부르곤 했었는데 올해도.. 2009. 4. 22.
'꽃의 도시' 경주 안압지 연꽃밭의 고귀하고 정결한 연꽃 경주 하면 흔히들 '천년 고도'니 '노천 박물관'이니 하는 말들을 많이들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많이 듣다보니 식상한 느낌도 없지 않다. 경주에서 학창시절을 포함해 십수년을 살았던 내게 있어 경주는 '꽃의 도시'다. 봄이면 벚꽃을 시작으로, 이내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다. 경주 시내가 온통 꽃으로 가득찬 하나의 꽃밭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이 꽃들은 화려하기는 하나, 오래가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꽃들이 지는 것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그들을 대신할 꽃들이 지천으로 필 것이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안압지앞의 너른 들은 연꽃으로 가득찬다. 경주의 연꽃은 원래 서출지가 대표적이긴 하지만 경주시에서는 관광객들이 볼거리를 위해 안압지앞에 넓은 연꽃밭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호평을 받고 있다. 경주로 놀러.. 2009. 4. 20.
울창한 소나무숲이 아름다운 MT 명소, 포항 보경사 대구, 경북지역에서 대학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MT를 떠난 곳이 바로 포항 보경사다. 내연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신라시대 고찰로 이 길을 거쳐 내연산 등산 코스가 시작되기도 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포항시 송라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7번 국도의 이정표를 따라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설명에 의하면 보경사는 신라시대 중국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지명법사가 진평왕에게 건의해 건립되었다고 전해진다. 지명법사가 진나라의 도인에게서 받은 팔명보경을 동해안의 명산에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외적의 침입을 막을 수 있고, 삼국을 통일할 수 있다고 하여 진평왕과 함께 이곳을 찾아 원래 있던 큰 못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법당을 세웠다. 그리 규모가 큰 사찰은 아니다. 하지만 보경사 입구의 .. 2009. 4. 18.
벚꽃과 유채꽃이 어울어진 경주 반월성 이곳도 유명한 사진촬영지 중 하나로 소문난 곳입니다. 아주 예전엔 이처럼 유채꽃과 벚꽃이 어울어진 환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반월성을 따라 오래된 벚꽃나무야 있었던 거고, 경주시에서 유채꽃밭을 따로 조성한 것이지요. 봄이면 유채꽃을 심고, 여름부터 가을까진 금계국과 코스모스가 심겨집니다. 바로 도로 건나 안압지옆에는 몇해전에 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유채꽃과 벚꽃이 지고 한참이 지나면 또한번 연꽃밭에 수많은 인파가 넘쳐날 겁니다. 물론 연꽃도 아름답지만, 역시 봄을 대표하는 꽃은 노란 유채꽃과 눈처럼 하얀 벚꽃이겠지요. 이곳을 반월성 앞이라고 해야 할지 난감하네요. 인근에 대릉원도 있고, 고분공원도 있고, 계림, 첨성대도 있습니다. 길 건너편엔 안압지도 있구요. 반월성에는 신라시대 천연냉장.. 2009. 4. 5.
산림과 과학의 배움터,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은 안동 시내에서 국도 35호선을 타고 봉화 청량산 쪽으로 넘어가는 길가에 있다. 오천유적지를 지나 도산서원으로 가다 왼쪽 편에 서있는 2층짜리 건물이다. 177,534㎡의 부지 중에 박물관 면적은 2,971.95㎡다. 지하 1층은 수장고로 사용되고, 1, 2층이 전시실로 이용되고 있다. 경상북도산림과학박물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곳은 잊혀져가는 산림사료의 영구적 보존과 학술연구를 통하여 산림문화를 창달하고 산림문화 학습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건립되었다고 한다. 이와 아울러 인근의 유교문화권과 연계한 관광명소로 개발하고 산림문화 휴식공간을 제공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한다. 나 역시도 도산서원 가는 길에 처음 들른 후 이후로도 두세차례 이곳을 찾은 기억이 있다. 주로 나무와 숲에 대.. 2009. 4. 5.
찬란했던 신라불교의 메카 분황사 어린 시절 분황사와는 지척에 살았던지라 내겐 아주 익숙한 절이다. 국민학교때는 그저 여느 놀이터가듯 경내에 들어가 이곳저곳을 기웃거렸었다. 분황사 앞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황룡사지 역시 국사 교과서에 나오기 전부터 동네 꼬마들에게는 그저 공터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 분황사는 비록 지금은 작은 규모의 사찰로 전락했지만 유명한 절이다. 창건 연대는 신라 선덕여왕 3년인 서기 634년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학계에 이론은 많다. 경북 경주시 구황동(어릴 적 동네 이름을 오랜만에 들어보니 감회가 새롭다)에 자리잡고 있으며 국보 제30호인 모전석탑 등 많은 문화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름난 사찰이다. 요즘에는 분황사앞 황룡사지 넓은 터에 꽃밭을 조성해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있기도 하다. 분황사의 이름을 두고 여러 논.. 2009.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