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태백산#영주#산사#사찰#절#한국의산사기행1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부석사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길을 달려 부석사에 도착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기 전에 부석사의 고즈넉함을 즐기려다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운이 좋으면 태백준령(太白峻嶺) 너머 떠오르는 붉은 일출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무심한 빗줄기는 도무지 잦아들 줄을 모른다. 매년 결심을 하곤 한다. 올가을엔 노랗게 물든 부석사의 은행나무 길을 꼭 걸어보리라. 그러나 매번 또 이렇게 때를 놓치고 만다. 은행잎들은 이미 나뭇가지를 떠나 길 위에 소복하게 쌓여 있다. 겨울을 저만치 앞둔 계절에 나뭇잎들도 자신을 치열하게 불태우고는 태어났던 땅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부석사는 비와 안개에 갇혀 있다. 짙은 안개로 시야를 허용치 않더니 어느 순간 하늘이, 산이 열리기 시.. 2023. 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