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봄#보문단지#벚꽃#풍경여행1 시든다 한들 피어나길 주저할까 - 경주의 봄 우리나라에 경주라는 도시가 있다는 것은 축복(祝福)이다. 경주에 들어서는 순간의 느낌부터가 다르다. 불어오는 바람 내음이 다르고 공기에서도 오랜 세월이 느껴진다. 익숙한 누군가가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는 듯한 편안한 느낌이 있어서 언제나 경주를 생각하면 노곤한 졸음이 오는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십여 년 이상을 살았으면서도 정작 이 땅에 발붙이고 살 때는 좋은 걸 몰랐다. 늘 마주치는 문화재들은 지루한 존재들이었고, 전통(傳統)과 보전(保全)이라는 키워드로 변화의 기운을 억압하고 있는, 박제(剝製)된 도시에서의 일상은 무료했다.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었던 이 도시가 이제는 그리움의 대상이 된 것은 그저 무심히 흐르는 세월 탓만은 아닐 것이다. 경주는 언제 찾아도 좋은 곳이.. 2023. 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