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사지#경주#산사#사찰1 나 또한 풍경이 되어 거닐어본다 - 감은사지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다. 상투적이고 진부(陳腐)하지만 달리 표현하기도 쉽지 않다. 세계 역사를 통틀어서도 신라처럼 천년 가까이 유지된 국가도 드물뿐더러 경주와 같이 한 번도 도읍을 옮기지 않고 수도(首都)로서 나라와 운명을 같이 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신라를 빼고 경주를 얘기할 수도, 경주를 빼고 신라라는 나라를 논할 수도 없다.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에 귀부(歸附)하며 신라 왕조가 막을 내린 이후 다시 천년의 세월이 훌쩍 흘렀다. 화려했던 고대 왕국의 흔적은 이제 역사책에서나 온전히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지만 지금도 경주의 구석구석에서 세월의 파편으로 남아 있는 천 년 전 사람들의 손길을 느껴볼 수 있다. 귀중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가 여염집 빨래판으로 쓰일 .. 2023. 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