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한편의 드라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또 다른 드라마 한편으로 그는 일본에 한류 바람을 일으키며 동아시대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그가 일본에서 열렸던 한 기자회견장에서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혹시 추천해 주고 싶은 한국의 여행지나 명소가 있는가...이 질문에 그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고 이 일이 그가 우리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결국 이 책을 쓰게 된 연유가 되었다.

서툴지만 진지하고 싶었던 여행의 기록이라고 적혀 있다. 참 마음에 드는 글이다. 우리 고유의 문화를 외국사람들에게 자랑스레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네 문화라는 것은 우리가 공기를 호흡하고 살듯 자연스럽게 접해 왔던 것이었을 뿐, 공부하고 깊이 성찰해 볼 대상은 아니었던 것이다.

한류 스타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민간 외교사절이 된 배용준이 찾아 나선 한국의 아름다움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기에는 의식주가 총망라되어 있다. 우리 어머니들이 자식들을 위해 차려주었던 밥상과 한국 음식의 대표 아이콘이 된 김치, 우리의 전통주가 있고 한복이 있고 한옥이 있고 한글이 있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인기에 대한 고마움을 갚기 위해 그는 우리 문화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났고 그 과정에서 결국은 자신을 찾고 싶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젊고 서툴렀던 시절이었지만 인생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으로 충만했던 그때로 말이다. 이 책에 담겨져 있는 모든 글과 사진이 온전히 배용준의 것은 아니겠지만 이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카메라를 들고 우리땅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쉽사리 접근할 수 없었던 분야에 대해 대가들의 고견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을 수도 있다. 책을 읽어가면서 한류 열풍에 편승해서 그저 겉멋으로 책 한권 낸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 의심하던 내 스스로가 부끄러워짐을 느꼈다.책의 구성 자체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또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도 가까이에 두고 읽고 또 읽어볼 만한 책이 있어 내 마음도 즐겁다.

"아름답고 훌륭한 우리의 문화를 찾아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배우 배용준이 아니라
여전회 외롭고 또 그리운 것을 찾고 싶은 한 인간으로서
다시 서고 싶은 심정이었다.
배우를 시작했던 그 시점, 인생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있었던
젋고 서툴렀던 그 시절,
그 첫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 배용준 -

* 몰랐던 사실 하나.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 다큐로 제작되어 2011년 1월 8일부터 방송되고 있네요. 방송 채널은 MBC LIFE 이구요. 언론 보도를 보니 작년 10월부터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가 몇 부작으로 연속 방송될 예정이라고 하니 책보다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