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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알록달록한 연등으로 한껏 치장한 보경사

by 푸른가람 201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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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보경사에 들렀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때라서 그런지 보경사도 안팎으로 알록달록 합니다. 수많은 연등들이 전각이며, 탑 주위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연등이 환하게 불을 밝히는 밤이면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절에는 늘 사진만 찍고 돌아 나오다보니 매번 아쉬움이 남습니다.


12폭포로 유명한 보경사 계곡과 함께 곳곳에 아름다움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라고 보경사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보경사의 특징을 아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보경사에 못지 않게 유명한 내연산, 12폭포와 내연산 계곡을 온전히 다 둘러보고 싶은데 매번 상황이 여의칠 않네요.



보경사에는 빼어난 자연경관 뿐만 아니라 유서깊은 보물도 여럿 있습니다. 보물 제 252호로 지정되어 있는 원진국사비와 보물 제 430호 부도, 제 11-1호인 서운암 범종이 유명하다. 원진국사비는 고려 중기의 명승으로 왕의 부름을 받아 보경사 주지가 되었던 원진국사의 탑비이며, 보경사 뒷산 중턱에 있는 부도는 원진국사의 사리를 모시고 있다고 한다.




서운암 범종은 조선시대 숙종때 승려인 사인비구에 의해 만들어진 종으로 신라시대 제조 기법을 따른 형태라고 합니다. 사인비구가 만든 8개의 종 가운데 제일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늘 바깥의 모습만 카메라에 담다보니 정작 역사, 문화적으로 중요한 문화재들에 대해서는 모르고 지내온 것 같아 다시 한번 반성을 해 보게 됩니다.





보물 3점 외에도 시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오층석탑과 적광전이 있는데 오층석탑은 보경사 경내에 있어 보경사를 찾았던 분들이라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형식을 띠고 있으면서도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도 아울러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고려 현종(1023년)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층석탑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적광전은 조선 숙종때 고쳐 지은 것으로 고건축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리 이런 내용들도 알고 갔다면 좀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을 테지요. 이래서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나 봅니다.




보경사도 개인적으로 서너번은 다녀왔던 사찰인데도 구석구석에 숨겨진 모습이나 내력들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들러서 아름다운 풍광에 흠뻑 취하고 오거나, 속세에 찌들었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오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겠지만, 다음번 부터는 미리 공부를 해보고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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