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2011 시즌 삼성 불펜진 믿을만 하나

by 푸른가람 2011. 3. 29.
728x90

올시즌 삼성 불펜진은 믿을 수 있을까?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물론~" 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미심쩍은 공격력과 구멍이 여럿 보이는 선발 투수진에 비해 든든한 마무리와 중간 계투진이 버티고 있는 불펜은 삼성 야구의 자랑이자 버팀목이라 할 수 있다. 지키는 야구를 지향하던 선동열 감독은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불펜야구는 올 시즌도 그 위력을 뽐낼 것이 분명하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든든한 허리는 삼성 야구의 기본이었다. 감독이 바뀌었다고 해서, 호쾌한 공격야구로 탈바꿈한다고 해서 그 기본이 한순간에 뒤바뀔 순 없다. 새로운 삼성 야구는 어쨌든 빈틈 없는 불펜에 선발진의 힘이 보태지고, 잃어버린 사자의 공격 본능이 제자리를 찾는 순간 완성될 것이다.

시범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삼성의 불펜진에 대해서도 의문후보가 많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마무리 오승환의 부활 가능성 여부였다. 선동열표 지키는 야구의 일등공신이었단 오승환은 부상에 따른 구위 저하로 지난 몇해 동안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시즌 개막때면 올해는 과거의 위력을 보여주겠거니 기대했던 팬들도 이제는 기대를 접는 분위기였다.


그랬던 그가 시범경기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5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마무리로 되돌아왔다. 겉으로 드러난 기록 뿐만 아니라 투구 내용도 훌륭했다. 직구 구속도 벌써 140km 후반대에까지 올랐고 볼끝도 과거 위력을 되찾았다. 새로 연마한 투심을 잘 활용한다면 전가의 보도인 직구의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구돌이' 권오준도 부상에서 회복돼 쌍권총의 매서운 맛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은 시범경기 4게임에 등판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막강 불펜진의 또다른 한 축인 '국민노예' 정현욱도 시범경기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충분히 제 몫은 할 것으로 코칭스탭에선 믿고 있다. 


유일한 걱정거리가 있다면 권혁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에서 회복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역 방송사의 특집 프로그램에 보인 권혁의 모습은 어딘가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 전지훈련은 충실히 받은 것 같은데 실전피칭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미지수다. 권혁은 시범경기에서 단 한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만약 권혁이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 타격이 크다. 빈 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백정현, 임현준 정도 밖에 없다고 본다면 상대팀에 주는 위압감의 차이는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양과 질적으로 모두 다른 구단에 앞서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역시 권혁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좌완 불펜이 없다는 것만은 삼성도 어찌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이라 하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