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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SK 시범경기 1차전 - 가코砲 타격감 잡았나

by 푸른가람 201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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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이틀 연속 화끈한 방망이쇼를 펼치며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문학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치뤄진 SK와의 시범경기에서 삼성은 지난해 우승팀 SK를 상대로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14:5 완승을 거뒀다. 물론 승리 소식은 기분좋은 일이지만 오늘은 삼성이 잘해서 이겼다기 보단 SK 불펜 투수들이 자멸한 경기였으니 승패에 큰 의미를 둘 바는 아니다.

그보단 역시 가코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어제 경기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한 3번타자 라이언 가코는 오늘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가코는 3회 1사 1,2루에서는 중전안타로 선취 득점을 올리는 데 기여했고, 6회초에도 우중간 안타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3회에 기록한 안타는 삼성 타자들의 천적이었던 고효준을 상대로 한 것이어서 라이언 가코가 국내 무대 적응을 마쳐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게 하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의 맹타 덕분에 가코의 시범경기 타율도 3할대에 진입했다. 지금과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삼성 타선의 해묵은 숙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가코도 가코지만 오늘 경기의 깜짝 스타는 따로 있었다. 좌형우를 대신해 좌익수로 등장한 김헌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헌곤은 6회 첫 타석에 나서 SK 김대유를 상대로 큼지막한 홈런포를 담장 너머로 날렸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7회에는 좌전안타, 9회에는 우중간 2루타를 기록하며 오늘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3타점이라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김헌곤은 1988년생으로 제주관광산업고등학교와 영남대를 거쳐 올시즌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루키다. 그동안 김헌곤이라는 타자에게 관심을 갖는 이는 드물었다. 신체조건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화려한 아마 경력을 지닌 유망주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헌곤은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를 팬들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늘 경기에 안지만을 또다시 선발 등판 시켰다. 5이닝 동안 20명의 타자들을 상대해 안타 3개, 사사구 2개를 허용하며 3실점 했다. 투구내용은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팀이 3:0으로 앞서던 4회말 SK 이호준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후 다음 타자 박재홍에게도 백투백 홈런을 맞아 단숨에 동점을 허용한 것이 옥의 티라 할 수 있겠다.


안지만은 시범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있긴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5.91로 상당히 높다. 게다가 투구수도 많은 편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어차피 장원삼이 시즌 초반에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안지만이 빈자리를 메워야 하겠지만 안지만이 시즌 내내 선발진에 머물 수 있을 지는 순전히 그의 적응 여부에 달려있다 할 것이다.

선발 안지만의 뒤를 이어 이규대 - 곽동훈 - 김효남 - 임진우가 1이닝씩을 이어 던지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규대와 곽동훈이 3명의 타자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낸 반면 김효남과 임진우가 각각 1실점씩을 했는데 투구내용이 좋지 못했다. 특히 불펜진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할 김효남의 부진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효남이 불펜투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
 

삼성 vs SK 시범경기 1차전 경기기록(스포츠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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