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한화 시범경기 1차전 - 베스트라인업의 삼성 겨우 4안타?

진갑용 빼고 베스트 라인업이라던 삼성 타선이 4안타의 빈공에 허덕인 끝에 지난해 꼴찌팀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동안 시범경기에서 얼굴을 보이지 않던 박석민과 채태인이 각각 5, 6번 타선에 포진하고 화끈한 공격 야구의 부활을 선언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최근 경기에서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는 듯 보였던 가코와 최형우가 또다시 무안타의 부진에 빠졌다. 톱타자로 나선 배영섭과 역시 1번 타자 후보 중의 한명인 김상수가 안타를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베테랑 타자 신명철이 2안타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5회 2사 만루 챤스에서 타석에 나선 가코가 스탠딩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난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여전히 가코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언론에서는 바깥쪽 공에 대한 가코의 치명적인 약점을 노골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코의 일거수 일투족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쌀쌀한 날씨 탓에 타자들이 타격감을 조율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처럼 타석에 나선 박석민과 채태인의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닌 상황이다. 박석민은 여전히 타격시에 손가락 통증을 느끼고 있고, 채태인은 왼쪽 발목이 좋지 못하다. 그래서인지 오늘 타격 기록도 좋지 못했다. 박석민은 3타수 무안타에 삼진 하나를 당했고, 채태인도 4타수 무안타에 삼진 하나를 기록했다.

마운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점을 줄 만 하다. 선발로 나온 윤성환은 5이닝 2실점(4피안타 2사사구)으로 썩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김효남이 한화 이양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지만 좌완 루키 임현준과 이우선도 무실점 피칭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경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시즌 개막에 맞춰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는 단계다 보니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시범경기 때마다 신데렐라처럼 등장해 팬들을 설레발 치게 하는 똘똘한 신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여전히 화끈한 홈런포가 터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삼성 vs 한화 시범경기 1차전 경기기록(스포츠조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