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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한화 시범경기 2차전 - 연타석 홈런 가코, 빅리거 본색을 보여주다

by 푸른가람 201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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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무슨 소식부터 전해줘야 하나 고민되네요. 우선 기분좋은 소식은 장타에 목말랐던 라이언 가코가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그것도 연타석으로 날려줬다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가코의 국내 무대 적응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었는데 일단 오늘의 활약으로 한동안은 입이 쑥 들어가게 생겼네요.

가코는 팀이 1:2로 뒤지던 4회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선발 송창식의 공을 통타해 한국 프로무대 데뷔 후 첫 공식경기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보도를 보니 홈런을 친 공은 138km 짜리 직구였고 비거리는 120m로 나와 있습니다. 압도적으로 위력적인 공을 공략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렸다는 자체만으로도 고무적입니다.


가코의 활약은 이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6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한화의 구원투수 유원상의 커브를 또한번 큼지막한 홈런으로 연결했습니다. 이 홈런 한방으로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급격히 삼성 측으로 기울었습니다. 말 그대로 영양가 만점짜리 홈런이었고 오늘 경기만 같이 해준다면 올시즌 삼성 타선의 고민거리는 반은 해결된 거나 마찬가지겠지요.

오늘 경기에서 삼성은 배영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꽃샘 추위 탓에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습니다만 배영수는 노련함을 앞세워 5와 2/3 이닝 동안 안타 7개와 사사구 2개를 내주고 4실점 했습니다. 배영수가 내준 4점이 오늘 경기 삼성 마운드가 허용한 실점의 전부였을 정도로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투구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봐야 할 겁니다.

물론 날씨도 그렇고 아직은 컨디션이 100%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 이닝을 소화해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배영수의 올시즌 부활 여부에 대해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단순히 공의 구위만이 아니라 우선은 지난 스토브리그 동안 일본 진출 일보직전에서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던 그 마음의 상처를 얼마나 빨리 치유할 수 있느냐 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배영수의 뒤를 이어 나온 투수들은 무실점 계투를 이어 갔습니다. 임현준(1과 1/3이닝) - 정현욱(1이닝) - 권오준(1이닝) - 임진우(1이닝) 이 차레로 나와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줘 삼성 불펜의 무게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해줬습니다. 이 정도로 버텨준다면 안지만도 성공적으로 선발진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제 안좋은 소식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코 반갑지 않은 부상 소식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김상수와 강봉규가 파울 플라이를 잡으려다 서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김상수는 비교적 경미한 부상이라고 하는데 반해 강봉규는 좀 심각한 것 같습니다. 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의 심정이 어떨까요.

프로 선수들은 몸이 재산입니다. 항상 부상을 조심하라는 얘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겁니다. 그라운드에 뛰는 프로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주문이겠지만 시범경기는 알아서 살살 해줬음 좋겠네요. 김상수 선수와 강봉규 선수의 빠른 부상 회복을 기원합니다.

삼성 vs 한화 시범경기 2차전 기록표(스포츠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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