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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LG 시범경기 2차전 - 4번같은 2번타자 해결사 박한이

by 푸른가람 201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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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모처럼 중심타선의 집중력 있는 타격과 돌아온 돌부처 오승환의 완벽한 마무리에 힘입어 전날 LG에 당한 패배를 되갚았다. 삼성 타선은 1:2로 뒤지던 4회말 공격에서만 안타 5개, 사사구 2개를 기록하며 5득점,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시범경기 들어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가코, 최형우 등이 모처럼 멀티히트 행진을 하며 체면치례를 했다.

4번같은 2번타자로 나선 박한이는 4회 만루 상황에서 주자 일소 2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을 쓸어 담으며 답답하기만 했던 삼성 타선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중심타선은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톱타자로 나선 타자들은 약속이나 한듯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배영섭, 김상수, 이영욱 등이 돌아가며 1번타자를 맡고 있지만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주기에는 부족한 모습이다.


매 타석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코는 오늘 경기에서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벤치에서 기대하고 있는 장타력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늘 기록한 2개의 안타 모두 우익수 쪽으로 밀어친 타구였다. 한국야구에 서서히 적응해 가고 있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반면, 중심타자다운 자신감이 결여된 소극적인 타격이라며 질책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금 시점에서 가코의 적응 여부를 판단하기는 섣부른 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안타를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삼성에 필요한 건 똑딱이 타자가 아니라 중심에서 큰 것 한방을 터뜨려 줄 수 있는 장거리포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일단은 긴 호흡으로 지켜보며 응원하는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올시즌 삼성 공격력의 키는 가코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안지만은 선발로 나섰다. 류중일 감독이 애초에 밝혔듯 안지만을 선발 후보군에 올려놓고 있만은 확실해 보인다. 안지만이 빠진 불펜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 보이는 것도 그의 선발진 합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긍정적인 신호다. 오늘 경기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어차피 검증은 마친 선수니 이닝을 서서히 늘여가며 선발투수의 역할에 적응해 가는 것이 급선무다.


돌부처 오승환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9회 마운드에 올라 세명의 타자를 가볍게 범타로 처리하고 채상병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140km/h 후반의 빠른 직구는 위력적이었다. 관건은 직구의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변화구의 제구력을 완벽하게 갖추는 것이다. 건강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돌아온다는 것은 삼성엔 더할 나위 없는 굿뉴스가 되겠지만 다른 팀 타자들에겐 참 갑갑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 삼성 vs LG 시범경기 2차전 기록표(스포츠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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