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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넥센 5차전 리뷰 - 3연패 끊어준 '백기사' 나이트

by 푸른가람 201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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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처럼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나이트가 호투한 덕분에 3연패 늪에서 탈출한데다 전날 대패를 설욕할 수도 있었습니다. 불펜에서 보충수업을 하고 온 효과를 보는 것인지, 최근 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나이트의 투구는 암울하기만 한 현재 삼성 마운드 상황에선 유일한 희망의 빛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올렸습니다.

7이닝동안 4피안타 2볼넷만을 허용했고 탈삼진은 무려 6개를 빼앗았습니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긴 7회에도 직구 구속이 148km/h를 기록할 정도로 구위가 씽씽한 모습이었습니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선 유일하게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은 경기로 기록되겠네요. 선동열감독도 투구수 100개를 넘긴 위기상황 속에서도 믿고 기다려준 것이 결과적으로는 성공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기록한 125개의 투구수는 올시즌 최다 투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트가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어 다행스럽습니다. 당분간은 장원삼, 나이트의 좌우 원투펀치에 모든 것을 걸 수 밖에 없는 삼성 선발진의 모습입니다. 어차피 배영수의 기대치는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보기에 남은 과제는 크루세타의 기복있는 피칭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와 윤성환은 언제쯤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느냐 이 두가지로 보여집니다.


나이트에게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회 2사 만루와 7회 2사 2,3루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후속타자를 범타로 잘 막아냈습니다. 두번 모두 타석에서 황재균을 만난 것이 이채로운데요. 어제 경기에서 황재균은 만루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었지요. 특히 2사 만루 위기상황을 무실점으로 잘 넘긴 것이 결국 오늘 경기 승리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타자중에선 역시 '복덩이' 오정복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오정복은 팀이 1:0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4회 2사 만루의 추가득점 기회에서 넥센 선발투수 금민철의 변화구를 통타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진갑용, 박진만 등 베테랑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득점이 어려워보이던 상황에서 기록한 말그대로 천금같은 추가점이었습니다.

오정복이 타석에서 보여주고 있는 집중력 있는 모습과 허슬플레이는 팬들의 새로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경험부족이 눈에 띄긴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점 나아질 거란 기대가 듭니다. 뭐라 그럴까요. 모처럼 생기 넘치는 똘망똘망한 신인을 발견해 그 선수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한 감정을 느껴보는 게 참 좋네요. 1군정복에 나선 오정복에 이어 새로운 2군스타의 등장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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