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전남 순천도 매력적인 도시인 것 같다. 예전에 순천가서 인물자랑 하지 말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대구에서 가기에는 교통이 불편한 것이 아쉽다. 거리만 가까워도 지금보단 자주 순천을 찾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 선암사, 순천만 자연생태공원도 더할나위 없이 좋은 출사지이지만 낙안읍성 민속마을이나 송광사, 사랑과 야망 드라마 촬영지 등도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다.
낙안읍성은 전남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 남내리, 서내리 일대에 걸쳐 있는 조선시대 성곽 유적이다. 읍성 성곽을 따라 성곽 안에는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많은 기와집, 초가집이 잘 정돈되어 있다. 기록에 따르면 고려 후기 빈번한 왜구의 침범에 대비하기 위해 1397년에 절제사 김빈길이 흙으로 성을 축조했다고 한다. 이후 세종조에 이르러 기존 토성을 석축으로 쌓아 올리며 본래 규모보다 넓혀 쌓았다.
낙안읍성의 성벽 위쪽에는 사람들이 통행할 수 있는 통행로가 만들어져 있어 낙안읍성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사적 제30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둘레는 1.384km, 높이는 4m 정도다. 읍성 안에는 유구한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전통가옥들 뿐만 아니라 수령이 수백년이 넘은 오래된 노거수도 여러 그루 있다. 그중 15그루가 지방기념물로 관리되고 있는데 특히 객사 뒤편의 팽나무는 낙안읍성의 보물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1984년부터 시행된 정비사업 이후라고 한다. 3개의 성문과 낙안객사를 비롯한 많은 가옥들이 정비되거나 복원되었다. 직접 가보면 느끼겠지만 잘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우리 전통 가옥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구석구석 둘러보면서도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동헌에는 조선시대 지방 수령이 죄인에게 곤장치는 모습도 재미있게 만들어 놓았다.
낙안읍성의 건물 배치와 도로는 하나의 자족도시로 그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계획된 이상적인 읍성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작은 읍성을 축조하는 데에도 이렇듯 선조들의 지혜가 숨어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조금 고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전통이 있는 역사의 마을 낙안읍성. 강력하게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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