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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안동 유교문화의 상징 하회마을

by 푸른가람 2009.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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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낙동강의 대표적인 물굽이 세곳을 예천 회룡포, 상주 경천대, 안동 하회마을로 소개한 적이 있었다. 이미 회룡포와 경천대에 관한 포스팅은 했고 오늘은 그 지명도로만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안동 하회마을 편이다. 하회마을은 말 그대로 河回, 물이 돌아간다는 뜻이다. 낙동강의 물줄기가 S자형태로 돌아나가며, 마을을 낙동강과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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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은 예로부터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 했는데, 이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연꽃이 물 위에서 꽃을 피운 형상이라는 뜻이다. 하회마을을 너댓번은 다녀왔는데 아쉽게도 그런 느낌은 받은 적이 없었다. 아직은 보는 눈이 미천해서 그런가 보다. 맞은편 부용대에 올라서면 하회마을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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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은 하회 류씨 집안의 발상지로 지금도 그 자손들이 머물러 살고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임진왜란 당시 재상을 지냈던 서애 류성룡이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다. 류씨가 자리를 잡기 전에는 허씨와 안씨가 먼저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하회탈의 제작자가 허도령이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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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많은 전통마을이 있지만 하회마을은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로 하회탈춤이 유명하다. 해마다 탈춤축제가 열리는 때에는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로 안동 일대가 북적댈 정도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인 하회 별신굿 탈놀이는 대표적인 서민놀이로 우리나라 탈춤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아직까지 하회마을에서 별신굿 탈놀이를 직접 볼 기회를 갖기 못해 아쉽다. 대학시절 동기 한명은 하회마을에 와서 배운 탈출공연을 본 적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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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의 낙동강변에 만송정이라는 솔숲이 있다. 전해지는 얘기로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친형인 류운룡이 직접 조성했다고 하며 천연기념물 제473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한여름에도 이 솔숲에 들어가면 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부용대에서 바라보는 만송정의 경치도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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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과 낙동강을 마주하고 서 있는 절벽이 부용대이다. 낙동강가에서 바라보면 그리 높아보이지 않지만 높이가 80m로 부용대에 올라보면 아찔한 낭떠리지다. 부용대에서는 하회마을과 낙동강의 물굽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그 유명한 선유줄불놀이가 행해졌던 장소이다. 부용대에서 맞은편 만송정까지 다섯가닥의 줄을 연결하고 심지에 불을 붙인 숯봉지를 부용대쪽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선유줄불놀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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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대에서 낙동강변으로 내려오다보면 화천서원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규모도 작고 찾는이도 많지 않아 퇴락한 느낌이다. 겸암 류운룡을 배향한 서원인데 서원 철폐령때 철거되었다가 1996년에 복원된 것이라 한다. 하회마을에 들른다면 부용대와 화천서원도 빼놓지 말고 꼭 들러봐야 하회마을의 진면목을 비로소 보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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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은 너무나 유명하다. 영국 여왕, 미국 대통령까지도 이곳을 찾았던 곳이요, 타지에서 안동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씩은 들러보는 명소이다. 그만큼 안동의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경북도청이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라 앞으로 이곳이 또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자못 궁금하다. 다만 그 변화의 방향은 유교문화의 전통을 제대로 복원하고 후대에 잘 전수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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