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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자연과 어울어진 유서깊은 경주 양동민속마을

by 푸른가람 2009.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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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동민속마을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양동마을 자체가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진이란 걸 취미로 시작한 이후 첫 단체출사란 것을 가게 된 곳이기 때문이다. '06년 2월의 어느날, 매섭게 추울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무색하리만큼 봄날씨처럼 따뜻했던 날에 수십여명의 동호회 회원들이 양동마을 주차장에 집결했다.

서울, 수원, 대전, 부산, 대구 등 그야말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사람들과의 첫만남. 이후 몇몇은 연락이 끊겨 이제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조차 없지만, 아직까지도 함께 사진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 곳이 바로 이 양동민속마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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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십수년을 살았으면서도 정작 이 곳을 한번도 찾아보지 않았다는 것도 아이러니긴 하다. 하긴 경주엔 이곳 말고도 한번쯤은 가봐야 할 곳이 지천으로 깔려있긴 하다.  양동민속마을은 행정구역상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에 위치해 있다. 영천과 포항을 잇는 28번 국도를 타고가다 안강읍을 지나 7번 국도와 합쳐지기 직전에 양동마을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해 들어가면 양동마을에 다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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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동성(同姓) 취락으로 유명한 이 곳은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의 양 가문에 의해 형성된 마을이다. 경주 손씨 가문에선 손소와 손중돈, 여강 이씨 가문에서는 이언적으로 대표되는 많은 선비와 석학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양반층의 가옥과 평민들의 초가 등 약 160여채의 전통가옥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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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2월 중요민속자료 189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경주시에서는 양동마을 정비를 위해 문화재청에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요청했지만 정작 1/10 수준의 예산만이 배정되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실사 준비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양동민속마을에는 전통가옥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민속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 가옥들도 많이 있어 미관을 해치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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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계저수지에서 내려오는 시내를 경계로 동서로는 상촌과 하촌으로 나뉘고, 남북으로는 남촌과 북촌의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양반 가옥들은 주로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고 그 아래를 하인들의 초가가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5백여년 이상을 지켜온 전통가옥의 멋스러움이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이 양동민속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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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마을내에 있는 오래된 건축물들은 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있어 건축에 관심있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나같은 비전문가의 눈에도 기와의 아름다운 곡선이며, 농촌 풍경과 어울어지는 우리 조상들의 빼어난 건축미가 조금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굳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때문만이 아니라 양동민속마을이 이름 그대로 민속마을에 걸맞는 제자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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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관심을 갖고 셔터를 누르면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늘 시간에 쫒기듯 알려진 건물들만 스쳐가듯 훑어볼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는 노력을 해봐야겠다. 수십번을 다녀온 들 누군가에게 양동마을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면 실상 다녀온 것이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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