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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지리멸렬한 삼성 야구는 계속된다

by 푸른가람 202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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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5월 22일 현재 38경기를 치러 17승 21패 승률 .447로 시즌 7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공동 1위인 SSG, LG와는 8경기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시즌 초반이라고는 해도 꽤 거리가 벌어진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의 중위권 도약 희망은 사라진 것일까요.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봐야 합니다. 선두권과는 격차가 있지만 공동 4위에 올라 있는 NC, 두산과 비교해 보면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6할 승률을 달리고 있는 3위 롯데와 공동 4위 NC, 두산과의 경기차는 3.5게임으로 많이 벌어져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삼성과 4위권 팀과의 격차는 2.5경기에 불과합니다. 상위권과 중위권 이하 팀들의 격차가 얼마나 많이 벌어져 있는 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이자, 비록 하위권에 처져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삼성팬들이 희망고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삼성이 갈짓자 행보를 거듭하며 5할 승률 이상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진 탓에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고, 믿었던 선발진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불펜진의 부진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었지만 오승환의 부진이 깊어지며 올시즌 유독 더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여기에 주포 오재일이 시즌 개막 두달이 가까워지는 시점까지도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입니다.

약화된 불펜을 보완하기 위한 고육지책도 있었습니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깜짝 선발등판에 이은 2군행으로 구위 회복에 나서기도 했고, 시즌 초반 잘 나가던 베테랑 타자 이원석을 키움에 내주고 불펜투수 김태훈을 데려와 몇 경기 재미를 보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 느낌입니다. 서로 엇박자가 나며 삐걱대는 모습이 유독 불펜진 운용에서 두드러집니다. 지금같은 땜질식 처방으론 체질개선에 성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져 오기도 합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최채흥과 최지광이 복귀하고 부상에 시달렸던 김재성과 김동엽도 조만간 다시 1군 무대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되는 시점인 6월에 주축 전력이 가세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반가은 소식입니다. 물론 기대만큼 성적을 올려줄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만 팀 운영에 숨통이 다소 숨통이 틜 것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습니다. 박진만 감독 부임으로 팀 체질 개선을 기대했던 팬들이 많습니다만 정작 두껑을 열어 보니 전임 허삼영 감독과 비교해 뚜렷한 차이점을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현역시절 플레이 스타일이나 감독 부임 이후 경기 운영을 보더라도 염경엽, 김태형 감독처럼 지략을 갖춘 능구렁이형 감독은 아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선수의 기량을 파악하는 눈, 경기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은 기대했던 것보단 실망스럽습니다. 

삼성 그룹에서 야구단 운영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현실에서 빠른 시일 내 눈에 띌만한 전력 보강 역시 언감생심입니다. 현재대로라면 앞으로도 몇 년간은 지금과 같은 답답한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다 한번 잘 해서 중위권 성적으로 가을잔치에 한번 나가고, 또 몇 년간은 하위권을 전전하는 흐름 말이죠. 차라리 팀 역사상 최초로 꼴찌 수모를 한번 당해봐야만 극약 처방이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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