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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이원석 <-> 키움 김태훈 깜짝 트레이드, 윈윈카드일까

by 푸른가람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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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트레이드 성사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삼성은 주전 내야수 이원석과 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고, 키움에서 불펜투수로 뛰던 김태훈을 영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불펜투수 영입은 삼성의 해묵은 과제였기 때문에 트레이드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지만 그 대상이 이원석이 될 줄은, 그리고 시즌 초반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질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이원석은 2017년 삼성과 FA 계약을 맺은 이후 올해까지 7번의 시즌에서 7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90홈런, 43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자로 뛰었습니다. 특히 올 시즌 초반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3할대 후반의 타율(.362)에 1홈런, 10타점을 올리며 팀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만 36세의 나이가 적지는 않지만 공수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던 상황이어서 트레이드 소식이 다소 충격적입니다.

물론 믿을말한 불펜투수가 부족한 삼성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오승환은 여전히 불안하고, 대체 마무리로 키우고 있는 이승현(좌) 역시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한 피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오승환을 키우는데 실패한 삼성으로서는 이제 팀 외부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고 그 후보로 꼽은 것이 키움 김태훈이었던 것 같습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비록 30대 후반의 나이가 부담스럽기는 해도 잘 치고 있는 중심타자를 내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하는 것이 첫번째 의문입니다. 물론 지금 성적이 괜찮았기 때문에 키움에서도 협상에 응했을 것이고 괜찮은 투수 한명을 얻기 위해서 그만한 출혈은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두번째 질문 들어갑니다. 과연 김태훈은 한창 타격감이 올라있는 베테랑 타자를 내주고 데려올만한 가치가 있는가 입니다. 김태훈의 성적을 살펴보면 KBO리그 통산 7시즌 동안 255경기에 등판해 345.1이닝을 소화하며 25승 10패 22세이브 39홀드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4.56을 기록중입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기도 하며 3승 2패 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짐 3.14의 성적으로 나름 선전했지만 올 시즌 들어 8경기에서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5.87를 기록중입니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것은 지난 19일 삼성전에서 1/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오승환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재목일까 하는 의구심은 여전히 듭니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언론에서는 팀의 중심타자를 보강한 키움, 불안한 불펜진을 보완하게 된 삼성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트레이드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겁니다. 트레이드의 손익계산표를 따지기 전에 오승환만 바라보고 팀의 차세대 클로저를 육성하지 못한 프런트와 코치진은 책임 소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겁니다. 혹시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태훈이 눈부신 활약을 펼쳐준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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