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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듣기도 지겨운 삼성의 제5선발 경쟁, 최하늘이 종지부를 찍을까

by 푸른가람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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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이 삼성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제5선발 투수 후보로 최하늘을 낙점했다고 합니다. 제5선발 후보를 거쳐갔던 수많은 투수들이 있었습니다. 오키나와 캠프 때부터 쟁쟁한 투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지금까지 합격점을 받은 투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황동재는 캠프 도중 부상으로 조기귀국했고 장필준, 양창섭, 허윤동 역시 약속이나 한듯 부진한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지난해 이학주와의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하늘로선 또 한번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6월이면 상무에서 최채흥이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한다면 다음 기회는 언제 찾아올 지 기약이 없습니다. 올 시즌 1군 무대 등판 기록이 없는 최하늘이지만 퓨쳐스 기록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4경기 선발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중입니다. 박진만 감독은 최하늘의 써클체인지업이 통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내고 있지만 만나야 하는 상대가 NC라서 만만찮은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젠 좀 지겹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언제까지 5선발투수 후보놀음만 계속해야 할까요. 여러 후보를 놓고 테스트하는 것은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까지 끝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혹독한 경쟁을 통과해 그 중에 제일 나은 선수를 일단 적임자로 골랐으면 몇 경기 부진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봅니다. 돌아가면서 던져보고 한, 두 경기 부진하면 다시 다른 대체자원을 찾는 방식이 최선의 선택인 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물론, 그 후보 물망에 올랐던 선수들이 한결같이 실망을 안겼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장필준은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 양창섭은 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9.72를 기록하며 퓨쳐스로 내려갔고, 허윤동 역시 올시즌 등판한 3경기에서 9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보이고 있는 뷰캐넌, 수아레즈, 원태인, 백정현의 사례를 보더라도 알 수 있듯 투수들이 일시적으로 부진한 투구를 하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보다 안정적인 등판 기회를 보장받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고, 원래의 기량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옥석을 고르는 탁월한 눈이 필요합니다. 고만고만한 투수들 중에서도 가장 성장 가능성이 있고 장기적으로 선발투수로 키워야 할 필요성이 있는 선수를 골라내는 것이 투수코치와 감독의 역할이고 능력 아닐까요. 그런 선수를 찾아내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꾸준하게 선발 수업을 시켜야만 지긋지긋한 제5선발 찾기 놀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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