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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라는 사람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참 부러운 사람이다. 딸과 함께 우리 땅의 유서깊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답사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함께 건축물을 보며, 그 속에 담겨진 수많은 사람, 문화, 예술,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들로 잠시도 심심할 틈이 없었을 것 같다.
<딸과 함께 떠나는 인문학 기행>에는 제목 그대로 건축을 전공한 글쟁이인 이용재가 딸과 함께 다녀온 정자, 고택, 생가와 근현대 건축을 사진과 함께 재미난 글로 소개해 놓고 있다. 딸과 함께 다니며 나눴던 얘기들이며, 시시콜콜한 일상을 살짝 엿보는 느낌이 들어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딸과 함께 떠나는 인문학 기행>에는 제목 그대로 건축을 전공한 글쟁이인 이용재가 딸과 함께 다녀온 정자, 고택, 생가와 근현대 건축을 사진과 함께 재미난 글로 소개해 놓고 있다. 딸과 함께 다니며 나눴던 얘기들이며, 시시콜콜한 일상을 살짝 엿보는 느낌이 들어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름다운 우리의 고건축을 소개한 책들은 많지만 사람들을 가르치려는 느낌이 드는 딱딱한 글이 아니라서 이 책이 읽기에 참 좋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서른 곳의 건축물 중에서 내가 직접 다녀온 곳을 만날 때면 마치 오랜 친구를 마주하는 것처럼 반가운 마음마저 든다.
나 역시도 건축에 관심이 많아 시간이 날 때마다 카메라 하나 둘러매고 길을 떠나곤 한다. 뒤돌아보면 그 길 위에서 많은 것들을 마주 쳤지만 실상 내가 보고 느낀 것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면 부끄러울 따름이다. 유흥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고 했는데 제대로 무언가를 알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란 것도 다시금 깨닫게 되곤 한다.
앞으로의 인문학 기행은 좀더 깊음이 함께 깃들어야 할 것 같다. 여전히 나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부지기수다. 가서 보고 느껴야 할 곳들이 그만큼 많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서두르지도 말 일이다. 비록 갈 길이 멀다 해도 느린 걸음으로 부지런히 걷다 보면 어느 바닷가, 인문학 기행의 끝에 당도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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