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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프로야구 제10구단, 시장 논리로 풀어야

by 푸른가람 201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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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사회를 통해 제10구단 창단을 만장일치로 승인함에 따라 우려했던 파국은 모면했다. 기존 구단들의 미온적인 반응 탓에 냉가슴을 앓았던 KBO 구본능 총재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또하나 홀수 구단 체제에 따른 경기일정 조정 등 예상됐던 문제점이 현실이 되면서 기존 구단들도 제10구단 창단을 마냥 미룰 수만은 없게 된 것도 무시하기 힘든 요인으로 보여진다.

한고비는 넘겼지만 본격적인 문제는 지금부터다. 우선은 제10구단이 어느 지역을 연고로 할 것이며, 어떤 기업이 주체로 나서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KT가 수원을 연고로, 부영은 전북을 연고로 해 해당 지자체와 함께 적극적인 제10구단 창단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통신업계의 공룡인 대기업 KT가 전면에 나선 수원은 역시 수도권이라는 빅마켓을 끼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수원시 자체 인구만 해도 100만이 넘는데다 인근 수도권 인구까지 감안하면 프로야구의 필수 요소인 흥행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거 현대가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수원 구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수원시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KT의 든든한 자금력이라 할 수 있다. 자금난으로 인해 구단 운영이 어려웠던 과거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모기업의 재정적 지원 없이는 프로 야구단의 안정적 운영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수원시로서는 유리한 입장에서 제10구단 창단 작업을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또다른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후보지인 전북은 지역 안배를 주장하고 있다. 시장 논리보다는 정치 논리로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 9개 구단 중 수도권에 연고를 두고 있는 팀이 4개나 되는데 또다시 수도권에 제10구단이 들어선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프로 스포츠의 특성상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할 수 밖에 없으며 이웃 일본의 경우에도 12개 구단 가운데 5개 팀이 수도권에 연고를 두고 있기도 하다. 재계 30위인 부영을 파트너로 내세웠지만 기업 규모에 있어서 KT에 밀리는 데다 도 전체인구가 2백만에 이른다고는 해도 1천2백만이 넘는 경기도 인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전북에서 내세우고 있는 지역 안배 논리대로라면 오히려 전북이 아닌 강원도에 제10구단이 만들어지는 것이 타당하다. 전북은 과거 쌍방울이 한때 둥지를 틀었지만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팀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었다. 전북 못지않게 야구 열기가 뜨거운 강원도를 연고로 한 프로구단은 여태까지 없었다.(물론 과거 춘천에서도 프로야구 경기가 몇차레 열렸었고, 삼미가 강원도까지를 광역 연고지로 포함했었지만 상징적 의미 그 이상은 아니었다)

전북으로서는 아쉽겠지만 시장성으로 보나 지역 안배 측면에서 보더라도 여러모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제10구단 쟁탈전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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