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선수 20인 외 지명' NC의 선택은 내년 시즌 어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까?

제9구단 NC 다이노스에 새 둥지를 틀게 될 8명이 발표됐다. NC는 15일 오후 야구팬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각 구단의 보호선수 20인 외 선수 지명을 완료했다. 짧고도 긴 선택의 시간 속에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어떤 이에겐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선수들에겐 고통스런 시간이었을 수도 있다.

내년 시즌부터 1군 리그에 참여하게 되는 NC로선 말 그대로 '즉시 전력감'을 뽑고자 했다. 8명의 지명 선수 가운데 투수가 8명, 내야수가 2명, 포수와 외야수가 각각 1명씩이다. 구색은 제대로 갖췄다. 롯데 좌완 불펜 이승호, 한화 우완 불펜 송신영, 잠수함 투수 고창성(두산), 넥센의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을 영입하며 마운드를 강화하는데 역점을 뒀다.

특히, 이승호의 영입은 NC로선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기대 밖의 수확으로 받아들여질만큼 쏠쏠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물론 거액을 받고 롯데로 팀을 옮겼지만 부상 탓에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이승호였지만 최강 SK 불펜진의 한 축이었던 이승호가 기량을 회복해 준다면 NC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라 할 수 있다.

역시 큰 기대 속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송신영은 1년만에 다시 팀을 옮겨 명예회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시즌을 보냈던 고창성 역시 NC행이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던 고창성이지만 NC에선 불펜의 중요한 키 플레이어로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 보강 못지 않게 야수 부문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봤다. SK 내야수 모창민, KIA 1루수 조영훈, 삼성 외야수 김종호와 LG 포수 김태군을 받아 짜임새 있는 진용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특히, 공을 들였던 포수 포지션에 비교적 1군 경험이 많은 김태군을 지명함으로서 만족스러운 전력 보강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모창민은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좌투수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고, KIA 조영훈 역시 타격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라 NC 타선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된다. 예상과 달리 삼성으로부터는 외야수 김종호를 지명한 것이 이채롭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벗어난 NC의 선택이 내년 시즌 어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