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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친정팀에 비수 꽃은 용덕한, 준PO 2차전의 영웅!

by 푸른가람 201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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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덕한이 이틀 연속 친정팀 두산에 비수를 꽃으며 소속팀 롯데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초 터진 용덕한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연이틀 두산에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선발 유먼이 6이닝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고, 7회부터 김성배 - 최대성 - 강영식 -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진을 가동해 두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당초 전력상 열세로 점쳐졌던 롯데였지만 이틀 연속 두산을 격파한 상승세가 무척 거세다. 8일 경기에서 4개의 실책을 범하며 흔들렸던 내야 수비도 안정을 되찾았고, 불펜진의 힘에 있어서는 두산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승으로 앞서다 내리 3연패를 당했던 치욕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확실히 되갚아줄 태세다.


▲ '준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용덕한, 친정팀에 비수를 꽃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상으로 선발 출장한 용덕한이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용덕한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9회 두산의 가장 믿음직한 중간 계투 홍상삼을 공략해 잠실구장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4구째 146km 짜리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자신을 버렸던 친정팀 두산에 비수를 꽃았다.

지난 2010년 두산 소속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상대로 타율 6할6푼7리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던 용덕한은 극적인 홈런 한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또한번 확실히 심어줬다. 배터리를 이뤘던 투수들과의 궁합도 일품이었다. 1회 3안타를 내주며 1실점했지만 추가실점 위기를 잘 넘긴 이후 9회까지 단 한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수 리드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용덕한의 활약에 가려지긴 했지만 두산 불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김성배의 활약도 눈여겨 볼 만 하다. 1차전 등판에서 1이닝 3탈삼진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던 김성배는 이날 2차전에서도 7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삼자 범퇴로 막아냈다. '이적생 듀오' 용덕한과 김성배가 배터리를 이뤄 친정팀 두산을 향해 펼치고 있는 또다른 활약이 기대된다.

▲ 홍상삼, 믿을맨에서 방화범 되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산 벤치는 투수력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선발 마운드에서 우세가 점쳐졌을 뿐만 아니라 홍상삼 - 프록터로 이어지는 이른바 '홍-프 듀오'만으로도 경기 후반 3이닝은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두산 벤치에는 있었다. 하지만 두껑을 열어본 결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승리를 눈앞에 두었던 1차전 8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홍상삼은 대타 박준서에게 포크볼을 던지다 통한의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2차전에서도 용덕한에게 직구를 던지다 결승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3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하며 1패만을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8.10까지 치솟았다. 1, 2차전 패배의 아픔보다 남은 3연전에서 믿고 내보낼만한 불펜투수가 없다는 사실이 김진욱 감독에게는 더 큰 고민거리가 됐다.


▲ 문규현, 2차전 승리의 숨은 공신

용덕한이 2차전 승리의 화려한 주인공이라면 문규현은 '명품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9번 타순에 포진한 문규현은 3회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이날 경기에서 4타수 3안타의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리즈 타율이 무려 5할7푼1리로 이름난 중심타자들을 제치고 양팀 타자 가운데 가장 높다.

문규현의 가치는 비단 공격에서만 빛나는 것이 아니다. 본업인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는가 하면 중요한 승부처였던 9회초 수비에서는 어려운 병살 플레이까지 성공시키며 공수에 걸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그동안 가려져 있던 명품 유격수 문규현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 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 난공불락의 롯데 불펜 공략법 있나?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다. 좌우의 균형은 물론 정통파에 사이드암, 언더핸드까지 구색을 갖춘 롯데 불펜은 지금 상태로만 보자면 삼성이나 SK 불펜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올시즌 34세이브로 정규리그 세이브 부문 3위에 오른 김사율을 비롯,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만 벌써 2세이브를 기록중인 정대현까지 두명의 마무리를 거느리고 있다.

승부처마다 효과적인 계투 작전을 펼치며 두산 타선의 예봉을 꺾고 있다. 선발 마운드의 열세를 불펜의 힘으로 메꾸며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원정 2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김동주, 고영민 등 주포가 빠진 두산 타선으로 롯데 불펜을 공략할 수 있을 지가 앞으로 남은 시리즈 향방을 가늠할 열쇠라 할 수 있겠다.

여기에 벤치의 수 싸움과 덕아웃 분위기에서도 롯데가 앞서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1차전에서 2개의 실책을 기록했던 조성환을 2차전 2번 타자로 기용하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준 반면, 두산 김진욱 감독은 9회 무사 1루 챤스에서 4번타자 윤석민에게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다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3025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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