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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15승 고지 오른 나이트, 골든 글러브 노터치!

by 푸른가람 201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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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사' 나이트가 15승 고지에 선착하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19일 잠실구장에서 LG를 만난 나이트는 7이닝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8번째 선발 등판에서 25번째 퀄리티 스타트 피칭이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나란히 14승을 올리고 있던 탈보트(삼성, 14승 3패)와 장원삼(14승 6패)을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것.

경기 초반 나이트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팀이 2-0으로 앞서던 1회 1사 이후 연속 3안타를 얻어 맞으며 추격의 빌미를 허용한 나이트는 3회에도 이진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박용택, 김용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째를 내줬다. 자칫 초반에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평균자책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나이트의 관록 피칭은 경기 중반부터 빛을 발했다.

4회부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LG 타자들을 요리한 나이트는 7회 선두타자 서동욱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병살타와 외야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8회부터 마운드를 박성훈에게 넘겼다. 탈삼진은 세개에 불과했지만 140km 후반의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를 맞춰 잡는 노련한 피칭이 빛났다.


나이트의 15승 달성을 위해 넥센 타자들도 힘을 냈다. 1회초 강정호의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넥센 타선은 매회 추가점을 뽑으며 LG의 추격을 뿌리쳤고 7회에는 4번타자 박병호의 시즌 29호 쓰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4타점을 쓸어 담으며 시즌 100타점에 3개만을 남겨 놓았다.

국내 무대 4년차에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나이트는 풍성한 가을걷이를 예고하고 있다.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평균자책(2.27) 부문 뿐만 아니라 다승 부문에서도 단독 선두에 뛰어 올라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감에 있어서는 최고였던 그의 진가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5승 사냥에 나섰던 탈보트는 제구 난조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1회 세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한 것을 비롯 4⅔이닝 동안 7개의 볼넷을 내주며 자멸했다. 팀 타선이 5회까지 5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지원했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5회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4회를 제외한 매 이닝 점수를 주고 받는 치열한 타격전 끝에 삼성은 경기 중반 6-5로 앞서 나갔지만 구원 등판한 차우찬이 6회 한화 고동진에게 통한의 역전 투런 홈런(시즌 3호)을 허용하며 패배의 쓴 맛을 봤다. 포스트시즌에서 중책을 맡아줘야 할 탈보트와 차우찬이 동반 부진에 빠지며 류중일 감독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875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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