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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노리는 SK- 롯데 - 두산의 동상이몽(同床異夢)

by 푸른가람 201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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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만 되면 힘을 내는 SK냐, 이제는 가을잔치 단골손님이 된 롯데냐, 아니면 또한번 미라클 두산의 마법이 통할 것인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의 주인공을 두고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오리무중 속 판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뜨거운 순위 경쟁으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에 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삼성이 2012년 팔도 프로야구 페난트레이스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에서 야구팬들의 관심은 SK, 롯데, 두산이 벌이고 있는 2위 싸움에 쏠리고 있다.

23일 경기를 마친 현재 SK가 65승 3무 53패의 기록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7연패의 롯데를 2.5경기차로 제쳤다. 시즌 막판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 떨어지며 '역시 가을야구는 SK'라는 말을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기록만으로 보자면 SK의 2위 등극 자체가 놀라울 수 밖에 없다. 팀 타율 2할5푼8리로 넥센(.245), 한화(.254)에 이어 꼴찌에서 세번째이고, 3.85의 평균자책점에서도 8개 구단 중 4위에 불과해 결코 돋보이는 성적이라 할 수 없다. 98개의 홈런으로 팀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SK야구의 자랑이었던 기동력은 팀 도루 꼴찌에서 볼 수 있듯 힘을 잃었다. 부진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가을만 되면 힘을 내는 SK 야구에는 다른 팀이 흉내내기 어려운 강력한 힘이 있는 것이다.


한때 선두 삼성을 위협할 정도로 기세 등등했던 롯데는 충격의 7연패를 당하며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 싸움은 커녕 SK와의 2위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LG와의 23일 사직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머쥐며 두산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7연패 기간 동안 팬들로부터 '눈이 썩는다'는 모진 말까지 들어야 했던 최악의 경기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2위 SK와는 2.5경기까지 벌어져 있지만 아직 추격의 끈을 놓기에는 이르다. 다만 잔여 경기가 8경기에 불과해 경쟁자인 SK보다 4경기, 두산보다는 3경기가 적다는 점은 롯데의 막판 2위 싸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5승 1무 4패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착실히 준플레이오프 준비를 해나가려던 김진욱 감독으로선 예기치 못했던 롯데의 추락으로 인해 잔여 시즌 운용이 복잡해지게 됐다. 3위를 목표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쳐나갈 것인지, 조금은 벅차 보이지만 2위 싸움에 도전장을 내밀어 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23일 SK와의 맞대결에서 니퍼트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쓴잔을 든 두산으로선 3.5경기차로 한걸음 더 멀어진 SK를 잡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9승 1무 9패로 팽팽하게 맞섰던 SK와의 승차를 좁힐 수 있는 맞대결 기회가 남아 있지 않다.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LG, 넥센과 3번의 맞대결을 남겨 놓고 있어 대진운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상대 전적과 잔여 경기 수 등으로 볼 때 세 팀 중에서는 역시 SK가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SK는 상대전적에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화와 3경기, KIA와 2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여유가 있지만, 6승 1무 9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 3경기가 부담이 된다. 만약 2번 남아 있는 롯데와의 맞대결을 모두 내줄 경우 막판까지 끈질긴 추격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907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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